트럼프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영향력 일축

전 미국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Al Gore)가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고 기후 변화 협약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노예 제도 허용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일간지 더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고어 전 부통령은 이달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애쉬든 그린 에너지 시상식’(Ashden Green Energy Awards Ceremony)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 운동은 인류의 미래를 개선시키는 위대한 도덕적 상황의 맥락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 움직임에 대해 "간단하게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이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엘 고어는 "노예제도의 허용! 여성투표권의 박탈! 동성애와 인종차별! 바로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 것을 동일한 사안으로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구 온난화와의 전쟁은 인류의 위대한 '도덕적 운동'(moral movement)의 하나" 라며 "기후변화 운동을 반대하는 것은 미래의 아이들이 누릴 지구의 번영과 지속 가능한 삶을 파괴하는 행위로 명백히 잘못된(clearly wrong)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15일 런던 애쉬든 그린 에너지 시상식에서 기조연설 중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출처=Ashden, Youtube]

 

또한 그는 청정에너지를 제공하는 ‘녹색 혁명’(green revolution)이 "산업 혁명보다 큰 규모로 디지털 혁명보다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인류의 전투가 승리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어느 누구도 기후변화운동과 지속가능성 혁명을 멈출 수는 없다” 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시도를 하더라도 우리는 승리 할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006년 ‘앨 고어’의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 여기서 그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즉각적 대처를 전 세계인들에게 호소했다. 그리고 다음해 고어 전 부통령은 지구의 환경 문제 해결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올해 7월에 개봉될 그의 두 번째 영화 ‘불편한 진실 속편’(An Inconvenient Sequel: Truth to Power)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지 세계인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오는 7월 미국에서 개봉하는 고어 전 부통령의 '불편한 진실 속편' [출처=Paramount Pictures,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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