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사막화 방지 나선 한중 청년 300여명

[사진=환경TV DB]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꽁꽁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도 불구, 양국 청년들이 얼굴을 맞댔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황사와 사막화를 막기 위해서다.

(사)한중문화청소년협회 미래숲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중국에서 '2017년 한중 녹색봉사단'(Green Corps) 사업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미래숲에 따르면 녹색봉사단은 대학생과 직장인 멘토 등 10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사업 진행 기간동안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한중 우호수호천사단 등 200여명의 중국인과 함께 내몽고자치구에 있는 쿠부치사막에서 나무 심기 활동을 벌였다. 

중국 내몽고자치구에 있는 쿠부치사막. [사진=환경TV DB]

 


활시위 모양을 닮았다는 데서 이름 붙여진 쿠부치 사막의 동서 길이는 262㎞, 면적은 약 1만6100㎢다.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이 사막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초원이었지만, 빠르게 사막화가 진행돼 오늘날 한국 황사 피해의 발원지로 진화했다. 편서풍이 부는 봄이면 이곳의 황사는 하루 만에 한국에 이르는데, 특히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미래숲은 공청단과 협약을 맺은 뒤, 2002년부터 녹색봉사단을 만들어 쿠부치사막에 나무를 심었다. 올해 미래숲과 녹색봉사단은 0.42ha에 2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로써 쿠부치사막 2900만㏊에는 모두 890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조남경 미래숲 국제교류팀 대리는 "냉랭한 한·중 관계에도 불구, 양국 청년들이 '우정의 손길'로 사막에 나무를 심었다"며 "특히 '환경공동체'라는 인식과,양국 간 우의를 증진하는 데 기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사는 외교부가 주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관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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