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ALTA 대표의 판단, 한국표범 복원에 결정적"

멸종위기 I급인 아무르표범(한국표범). [출처=환경부]

 


일제강점기 무차별적인 포획과 해방 이후 서식지 파괴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한국표범이 다시 한반도 땅을 밟을 전망이다. 

서울대공원은 오는 12일 대공원에서 열리는 '한반도 범 보전 세미나'에 아무르표범 호랑이 연합(ALTA·알타)의 조쿡(Joo Cook) 대표를 초청한다고 11일 밝혔다. 아무르표범 호랑이 연합은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민간기구로, 아무르표범 보전에 힘쓰는 단체다. 

대공원이 한국표범 복원에 있어, 한 국제민간기구의 대표까지 맞이하는 까닭은 아무르표범과 한국표범이 유전적으로 같은 종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약 270마리 정도 생존해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무르표범은 과거 한민족과 한반도의 생태계를 상징했다. 조선시대 작성된 승정원일기에도 한양(지금의 서울)에서 며칠 만에 3마리의 표범이 잡혔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한반도는 '표범의 땅'이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무차별적인 포획으로 개체 수가 줄기 시작했고, 해방 뒤엔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눈에 띄지 않게 됐다. 1970년 3월4일 경남 함양군 여항산에서 표범 1마리가 잡혔다는 소식을 끝으로, 한반도에서 표범이 발견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아무르표범 호랑이 연합(ALTA·알타)을 이끄는 조쿡(Joo Cook) 대표는 12일 서울대공원을 찾을 예정이다. [출처=ALTA 홈페이지 캡처]

 


이에 아무르표범 번식관리 계획을 총괄하는 조쿡 대표의 판단과 결정은 한국표범 복원에 있어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대공원의 판단이다. 

대공원은 조쿡대표 방문 시 대공원 내 표범 사육시설을 둘러본 뒤, 러시아나 유럽에 분포해있는 아무르표범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협의가 성사되면 대공원은 국내 최초, 순수혈통의 아무르표범을 도입·보유할 수 있게 된다. 

대공원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의 보전과 번식을 위해선 과학적 번식관리 시스템과 함께 국제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표범이 복원된다면, 이는 멸종위기종 복원 노력에 있어 '역사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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