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내년 3월말까지 '잊혀진 이름, 한국표범' 특별전시회 개최

▲ 1963년 경남 합천 가야산줄기 매화산에서 일반인이 표범을 포획한 뒤 촬영한 기념사진. 출처=한상훈 박사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과거 우리나라에 서식한 최상위 포식자 중 가장 많은 개체수를 자랑했던 맹수 전시회가 열린다.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50여마리만이 살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표범' 전시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 표범을 주제로 한 '잊혀진 이름, 한국표범' 특별전시회를 오는 10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인천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아무르 표범으로도 불리는 한국표범은 과거 한국과 러시아, 중국 동북부에 분포했던 표범의 아종(亞種)이다. 황색 털에 검은 점무늬가 있으며, 몸의 빛깔이 짙고 검은색 고리무늬가 큰 것이 특징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정부의 기록을 보면 그 수가 1092마리에 이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흔했던 맹수다.

하지만 조선총독부가 인간을 해치는 맹수를 없앤다는 '해수구제' 정책을 통해 한반도에서만 624마리의 표범을 포획했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일본인 사업가 야마모토 다다사부로의 희귀 저작 '정호기'에서 나오는 것처럼 조직적인 일본인 사냥팀도 한국표범의 멸종위기를 부추겼다.

공식적으로는 1962년 경남 합천 오도산에서 생포된 뒤 창경궁에 머물다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폐사한 표범이 마지막 생존 개체다. 이후 1970년 초반에 경남 합천에서 포수들이 길이 160㎝의 수표범을 사살했다는 기록을 끝으로 모습을 감췄다.

이번 전시회는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표범의 발자취를 언론보도 등 다양한 기록과 3D 그래픽·가상체험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현재 러시아 연해주에 생존하고 있는 한국표범의 생생한 모습도 영상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김상배 자원관 관장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표범의 위상과 가치를 이번 특별전시회를 통해 재조명할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한반도의 자연생태계를 이해하고 생물자원 보전의 필요성에 공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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