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울릉도, 새로운 종 발견 가능성 높아"

파라제룰라 홍고이(Paraxerula hongoi) [출처=국립생물자원관]

 


나고야의정서의 발효로 국가에 자생하는 생물종의 가치와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릉도에서 국내에 기록되지 않은 미기록종 버섯 3종이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자원관)은 울릉도에서 항암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뽕나무버섯과에 속하는 국내 미기록종 버섯 3종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자원관은 서울대학교 임영운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2016년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기록종 버섯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종 버섯3종은 파라제룰라 홍고이(Paraxerula hongoi), 폰티쿠로마이세스 오리엔탈리스(Ponticulomyces orientalis), 하이메노펠리스 오리엔탈리스(Hymenopellis orientalis)등이며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SCI(E))' 논문 중 하나인 마이코바이올로지(Mycobiology) 3월호에 게재해 세계 학계에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인정받았다.

파라제룰라 홍고이는 밝은 갈색을 띠고 갓의 크기가 50~60㎜로 평편한 모습이다. 습도가 높을때는 점성을 지녀 끈적하다. 

폰티쿠로마이세스 오리엔탈리스(Ponticulomyces orientalis) [출처=국립생물자원관]

 

하이메노펠리스 오리엔탈리스 (Hymenopellis orientalis) [출처=국립생물자원관]

 


폰티쿠로마이세스 오리엔탈리스는 갓의 크기가 30~60㎜로 흰색이며, 대 아래 부분은 갈색을 띠고 흰색의 털이 있다.

하이메노펠리스 오리엔탈리스는 크기 45~85㎜의 갓이 노란빛을 머금은 흰색을 띠고 있다. 하이메노펠리스 라파니페스(H. raphanipes) 이후 국내에 두 번째로 보고된 하이메노펠리스 속의 종이다.

자원관은 뽕나무버섯과에 속하는 이들 버섯 3종에 대해 항암, 식용 가능 여부 등 유용성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뽕나무버섯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식용 버섯으로는 뽕나무버섯, 팽이버섯 등이 있다. 이들은 항암과 면역증강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용 뿐만 아니라 나뭇잎이나 수목을 썩게 하는 등 생태계의 물질순환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울릉도가 버섯 생육에 적합한 환경으로 조사됐다. 버섯은 20℃내외의 온도와 높은 습도가 생육의 절대 요인이다. 

자원관은 울릉도의 경우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와 159일에 달하는 긴 강수일수 등으로 버섯의 생육에 필수인 수분이 풍부해 상대적으로 새로운 종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울릉도에서는 지금까지 162종의 버섯이 발견됐다. 

자원관은 이와 같은 생물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버섯의 경우 생물소재 및 식용 등의 활용도가 높아 생물주권 확보와 생물산업 등에 기여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자생생물의 보고인 울릉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새롭게 찾은 자생생물에 대한 유용성 검증 연구를 통해 자생생물의 활용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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