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기후변화에 의한 생물 적응 현상 연구' 성과 발표

애기장대(오른쪽) 실험하는 박형철 선임연구원 [출처=환경부 국립생태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십자화과 식물 '애기장대'에서 기후변화 위험요소에 대응하는 식물세포 신호전달 유전자 물질인 인산화 단백질 29종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발견은 국립생태원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유용 유전자를 확보하고 식물의 기후변화 적응력 향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한 '기후변화에 의한 생물 적응 현상 연구'를 통해 이뤄졌다. 

연구는 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실 박형철 박사와 경상대 정우식 교수팀 공동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생애주기가 비교적 짧고 전체 유전자 정보가 이미 확보된 애기장대를 활용해 고염(高鹽, 고농도 소금), 병원균, 상처 등 급격한 기후변화에 의한 다양한 위험요인을 적용, 유전자를 발현시켜 인산화 단백질 29종을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인산화 단백질 29종의 분리에는 식물세포 신호전달 매개체인 '맵 카이네이즈(MAP kinase)'에 의한 인산화 방법을 이용했다. 
분리된 맵카이네이즈의 기질 단백질 [출처=환경부 국립생태원]

 


'맵 카이네이즈(MAP kinase)'는 식물 등 살아있는 생명체에서 세포의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매개인자로 고온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유전자 단백질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인산화 단백질 29종 중 7종은 최근 독일 연구진들에 의해 밝혀낸 종이며 나머지 22종은 이번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 22종에 대한 추가 실험 결과 식물이 산화적 반응과 외부 상처 등의 생명 보호를 위해 방어기작이 작동할 때 인산화됨이 확인됐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환경 위험요인(스트레스)에 저항하는 반응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 논문은 생명과학분야 국제학술지인 '플랜트 바이오 테크놀러지 리포트(Plant Biotechnology Reports)' 2016년 12월호에 게재됐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인산화 단백질 29종을 분리하고 기능 규명을 통해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 등 기후변화 취약종의 적응과 보전을 위한 유전학적인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는 한라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아고산대 침엽수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개체군이 축소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endangered)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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