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4곳의 하천 습지에서 신종 균류와 미기록종 균류 등 총 60종의 희귀균류가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자원관)은 '2016년 담수균류자원 조사·발굴사업'을 통해 낙동강, 영산강, 제주도 등 전국 24곳의 하천·습지에서 희귀균류 60종(신종 6종, 미기록종 54종)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종 담수균류 6종은 레몬니에라 속(Lemonniera sp.), 테트라클라디움 속(Tetracladium sp.), 페니실리움 속(Penicillium sp.), 코니오채타 속(Coniochaeta sp.), 모티에렐라 플루비에(Mortierella fluviae), 미메크리디움 플루비에(Mymecridium fluviae)이다.

54종의 미기록종은 균계에서 가장 큰 자낭균문 41종, 버섯을 포함하는 담자균문 2종, 유사균류인 난균문 4종, 균계의 한 종류로 토양의 물질순환과 식물 생장에 도움을 주는 접합균문 7종이다.

담수 환경에 서식하는 균류는 진균(자낭균문, 담자균문, 접합균문 등)과 유사균류(난균문)로 구성돼있다. 이들 담수 균류는 하천, 습지, 호수, 연못 등 다양한 곳에서 발견되며 담수 생태계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미기록종은 국내에서 연구가 미진한 수생균류(수생태계를 중심으로 생활사를 영위하는 다양한 종휴의 균류)와 접합균류가 다수 포함됐다.

신종인레몬니에라 속과 테트라클라디움 속을 비롯해 네오넥트리아 루그두넨시스(Neonectria lugdunensis) 등 미기록종 4종은 담수환경에 특이적으로 서식하는 수생균류로 밝혀졌다. 주로 산소가 풍부한 수면 아래에서 비교적 크고 특이한 형태의 분생포자를 만들어 수환경 내의 유기물을 분해하며 서식한다.

전세계적으로 레몬니에라 속은 7종, 테트라클라디움 속은 8종만 보고돼있다. 

 

신종 모티에렐라 플루비에와 그 외 미기록종 7종은 접합균류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접합균류는 단백질 분해효소와 다당류 분해효소 생성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균도 상업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티에렐라 속은 주로 토양에서 서식하는데, 이번에 발견된 신종 균류는 담수환경에서 발견돼 희귀한 사례로 기록됐다.

미기록종 액티노뮤코 엘레강스(Actinomucor elegans)도 발효식품 생산에 이용되고 있고, 트라이코더마(Trichoderma) 속의 일부 종도 친환경 생물제재와 식물 생장촉진제로 활용되고 있다. 

자원관은 이번에 발견한 희귀균류 60종을 대상으로 셀룰라아제 등 효소의 활성을 평가하고, 최적생장조건을 설정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희귀균류 중 신종 모티에렐라 플루비에에 대해서는 공동 연구를 수행한 이향범 전남대 교수와 함께 해외학술전문지인 균류다양성지(Fungal Diversity 80호 2016. 9.28.)에 게재했다. 나머지 종들도 학계에 공식 보고할 예정이다. 

안영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담수라는 한정된 서식환경에서 신종과 미기록종 균류자원을 발견해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을 확대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