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차 집회 개최…양측 "평화집회 다짐"

17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집회. [출처=포커스뉴스]

 


삼일절(3·1)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촛불집회와 반대하는 집회가 불과 3시간 차이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일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집회에서 양쪽 모두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을 예고하고 있어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연다. 

사전행사로  '삼성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1만인 서명'과 '3·1 역사주권 선포의날'이 열린다. 

본행사에선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불승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퇴진과 헌재의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발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이 이어진다. 또 '시민대표 33명'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선언에 나선다.

퇴진행동은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삼일절인 만큼 태극기를 지참하되,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탄핵반대 집회와 구별하기 위한 노란 리본을 태극기에 달아줄 것을 당부했다.

집회가 끝나고 오후 7시부터는 광화문광장 북단에서 출발해 경복궁 왼편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을 지나 청와대 앞 100m 지점까지 행진이 이어진다. 헌법재판소와 총리공관 방면 행진도 신고했지만 탄핵반대 집회가 먼저 신고하면서 경로가 겹쳐 경찰이 금지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광화문 세종대로 네거리에서 오전 11시 기독교 단체들의 1부 집회에 이어 오후 2시부터 '15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한다.

기존엔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이어왔지만 이날은 광화문 세종대로 네거리를 중심으로 동쪽과 남쪽으로 각 2.8㎞와 2㎞ 구간에서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탄기국은 오후 2시30분부터 4시까지 청와대와 헌재 방면을 포함한 5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한다. 

27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리적으로 밀접한 만큼 차벽과 경찰 병력으로 최대한 마찰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이날 인력 1만6000명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주최측들은 충돌로 인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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