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튜브 Adapt 2030 캡쳐>

세계 곳곳이 이상기후 현상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유럽 전역엔 한파가 몰아닥쳐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동남아지역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러시아정교회 성탄절인 7일 새벽 120년 만에 가장 추운 연휴를 보냈다. 이날 수도 모스크바 기온이 영하 32도까지 떨어졌고, 모스크바 동북 지역에 있는 코스트로마는 영하 41도까지 떨어졌다. 

20년 만의 최악의 한파에 직면한 이탈리아에서도 7일(현지 시각) 노숙인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평소 눈을 거의 못 보는 바리, 시칠리아 등에서도 눈이 오고 공항이 폐쇄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독일과 스위스, 그리스, 불가리아 역시 살인적인 추위로 고통받고 있다. 8일 새벽(현지 시각) 독일 동북부 지역인 작센 주의 날씨가 영하 31.4도까지 떨어졌고, 스위스 라브레방 지역은 영하 29.9도를 기록해 1987년 1월 이후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그리스와 불가리아에서는 이주민이 동사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폭설로 항로를 폐쇄하는 등 눈사태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유럽 뿐만아니라 미국도 동북부 메인 주부터 동남부 미시시피 주까지 폭설과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8일 (현지 시각) 매사추세츠 주 일부 지역에서는 눈이 45㎝나 내렸고, 뉴욕 JFK공항과 뉴저지 주 뉴어크공항은 겨울 폭풍으로 50여 개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번 한파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제트기류 약화로 북극 지방의 한랭기류인 '폴라 보텍스'가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한 것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라 보텍스'는 북극·남극 지방을 소용돌이처럼 휘도는 최대 지름 6000㎞의 찬 공기로, 기온은 영하 50~60도에 이른다. 평상시엔 제트기류 때문에 극지방에 갇혀 있는데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남쪽으로 한기를 내려보낸다.

반면 동태평양 적도 지역 해수면 온도 저하 현상인 '라니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 우기에 접어든 태국 남부 지역에 1주간 '라니냐'로 인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18명이 사망했다. 지난 9일부터는 절기상 건기에 해당하는 수도 방콕 등 중부지역에서도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10일 태국 정부에 따르면 당분간 폭우가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주민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난 달 전국 평균기온이 3.1도를 기록하면서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지난 주에는 약 5㎞ 상공에 따뜻한 공기를 가진 상층 고기압이 알래스카 부근에 정체하면서 제트기류가 우리나라 북쪽에 위치해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했다. 일부 남부지방엔 봄꽃이 개화하고, 강원도와 경기도에선 강이 얼지 않아 겨울 대표 축제들은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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