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atherine Davidson 유튜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체를 인정한 조윤선 장관의 과거 발언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조윤선 장관은 지난 10월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청와대가 문화예술계 정치검열을 목적으로 ‘블랙리스트’를 내려 보냈다는 일각의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블랙리스트 존재를 부인하며 “문화예술계가 정치적 생각에 의해 편 가르기 되는 건 지극히 바람직하지 않다”며 “리스트는 항목별로 인터넷에 들어가면 명단을 뽑아 누구든 찾아 볼 수 있는 그런 것이라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차은택 감독 논란에 대해서도 "국감장에서 지적된 여러 사안에 대해 면밀히 조사했지만, 사적 이익을 편취했거나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일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도 "그 리스트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명단을 합쳐놓은 것으로 저도 확인했다"며 조윤선 장관의 답변에 무게를 실었다.

이후 한선교 의원은 종합감사 질의 도중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에게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는 발언을 해 성희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중요 4인방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9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이들이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명단을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불이익을 주는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구속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비서실장 지시→정무수석실 작성→교육문화수석실 전달→문체부 실행’ 순으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문건의 핵심 배후인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4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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