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환경TV DB

 

폭염 여파가 추석을 앞둔 서민들의 생계까지 옥죄려는 모양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염에 가뭄이 겹치면서 채소와 과일값이 크게 오르고 육류와 수산물가격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례 없는 폭염에 채소는 생육부진이 심각하고, 사과 배 등 과일은 출하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 농수축산물은 곳곳에 집단 폐사가 나타나 가격이 불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물가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23일 기준)의 주요 농축산물 시세를 살펴보면, 사과 10㎏(홍로)가 이달에만 50% 이상 폭등했다. 폭염 탓에 과실 표면이 화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해 생산량이 줄어, 8월 상순 1만9703원에 거래되던 상품이 2만9734원으로 올랐다.  

폭염으로 닭고기 가격도 평년 대비 13%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2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닭 폐사가 375만여마리가 넘어선 것이 영향이 컸다.

한우 거세우 1등급(㎏·도체기준)도 평년 대비 37% 가격이 올라 1만9441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민 생선인 고등어도 22.1%가 올랐고, 배추 한 포기당 가격은 전년보다 87.2% 오른 수준이다.

특히 최근 적조 발생으로 바다양식장의 어류·전복 등 집단 폐사가 발생해 어민 피해가 속출했다. 중국 양쯔강의 저염분수가 제주와 남해에 덮치면서 수산물의 시중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비축수산물 8310여톤을 방출하며 대응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방출량은 명태 3231톤, 고등어 1838톤, 오징어 2202톤, 조기 133톤, 갈치 118톤, 삼치 788톤 등 모두 8310여톤으로 시장상황 및 수급여건을 고려해 정부 비축 수산물을 대거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대책에도 일부 품목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걸로 전망하고, 서민들이 피부에 닿는 물가의 버거움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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