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커스 뉴스제공]

 

홍익대학교 정문에 '일간베스트'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의 조각을 훼손한 혐의로 3명의 남성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의 조각상 훼손에 대해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31일과 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에 세워진 조각상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홍익대 학생 10대 A씨와 20대 B씨, 그리고 스스로 ‘랩퍼 성근’이라고 밝힌 20대 남성이 불구속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일베 상징의 손가락 조각상은 홍익대학 조소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홍기하(22)씨의 작품으로 이 학과의 연례행사인 '환경조각전'을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씨는 해당 조각상에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이라는 작품명을 붙였다.

이들은 작품을 훼손하고 "너에겐 예술과 표현이 우리에겐 폭력임을 알기를…예술과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권리가 아님을…"이라고 쓴 종이를 붙였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조각상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부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각상 파괴한 행동을 두고 누리꾼의 의견도 분분하다. 극우 성향의 일베를 상징하는 조각을 훼손한 것에 통쾌함을 표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작품을 훼손한 것 자체가 일베처럼 극단적인 사람들이 도처에 있다는 뜻이라며 이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진중권 교수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베 조각상’ 훼손 기사를 첨부하며 “일베보다 더 무서운 게 이런 짓 하는 놈들입니다”라고 조각상을 파괴를 비판했다. 

또 홍익대학교 조소과 이수홍 학장은 입장문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지만 작품을 훼손하는 방식 또한 우려되는 안타까운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면서 입장을 전했다.

한편 현재 파손된 조각상은 미술대학 측에서 수거해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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