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 17일 에콰도르의 연이은 환태평양 조산대의 지진으로 불의 고리 50년 주기설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바누아투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대만, 일본, 베링 해, 안데스 산맥과 북미와 남미 서부 해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 화산대이다. 4만km의 세계 최대 길이의 지진대로 전 세계 지진의 90%가 이곳에서 일어난다.

지각판 중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북아메리카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이어서 초대형 지진 발생의 전조는 늘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일본 구마모토 지진에 앞서,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에서는 이달 초부터 지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바누아투에서만 규모 6.4에서 6.9에 이르는 지진이 4차례나 발생했고, 필리핀에서는 15일 새벽 남부 민다나오 섬 해안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14일 오후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지진은 16일까지 이어졌고, 17일 에콰도르 대규모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환태평양 조산대 지진 발생이 빈번해짐과 동시에 규모도 커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징후가 50년에 한번씩 온다는 초대형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이라는 점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 있기 17일 전 뉴질랜드에서는 규모 6.3 지진이 발생해 2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뉴질랜드도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국가다.

최근 미국 지질학계에서는 "규모 8.0 이상 강진이 최소 4차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 세기 동안 축적된 압력으로 초대형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본 지진학계에서도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9.0이상의 거대 지진 발생 우려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50년 대지진의 주장을 뒷받침한 근거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속단하기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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