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환경TV> 진행 정순영 아나운서

필리버스터에 막판 등단한 심상정 의원과 박영선 의원에 대한 대중들의 평이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테러방지법을 한 줄도 수정하지 못한 채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이종걸 원내대표를 마지막으로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의원총회에서 이종걸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일면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적 비판 의식이 올라왔지만 전혀 성과가 없는 만큼 필리버스터를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원회가 총선 역풍을 경계하며 중단을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필리버스터를 통해 중단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이유와 총선 승리를 위한 국민들의 투표를 당부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은 역풍을 맞고 있다.

33번째 주자로 단상에 오른 박영선 비대위원은 1일 “국민이 분노하고 계시다는 것 잘 알고 있다지만이는 총선에서 이기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모든 분노의 화살은 저에게 쏴 달라. 제가 다 맞겠다”며 오열했다.

또 박영선 의원은 “대신 여러분이 분노하신 만큼 4월 13일 총선에서 야당에게 표를 주시라”며 “야당이 이겨야 평화롭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영선 의원의 필리버스터 이후 온라인 상에는 “필리버스터 하다 총선 표 달라?”, “앞에 나와서 이야기 했던 의원들 전부가 표 구걸 쇼한 게 돼 버림”, “ 감성팔이, 지역감정, 표구걸. 하지 말아야 할 걸 다 했다” 등의 싸늘한 반응이 대부분이다.

반면 2일 오전 5시 필리버스터의 38번째 주자로 단상에 올랐던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필리버스터가 8박 9일에 접어 들었다. 오랜만에 야당에게 마음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또 미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심상정 의원은 “더민주의 필리버스터 중단결정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며 “그러나 다른 민주국가에서는 듣기조차 힘든 야당심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온라인 상에는 “마지막을 심상정 대표의사자후로 끝내야 했다”, “세금이 아깝지 않은 정당 ᆞ 정의당”, “박영선은 믿고 싶지 않는데 심상정은 믿음이 간다”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0대 국회의원 선거 승리를 위해 야권에 통합을 공식 제안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야권이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서, 총선 승리를 거두기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은 저희 더 민주가 총선에서 승리하는 데 계기를 마련해달라"며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국회를 지배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주면 테러방지법 수정을 꼭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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