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내어드려요"..제주도민 온정의 손길도 이어져

제주공항에서 노숙하는 체류객출처:유튜브 캡쳐

 


제주공항이 지난 23일 오후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전면 폐쇄되면서, 공항 내에는 숙소를 구하지 못하고 노숙하는 관광객이 9만여 명에 달한 상태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기상악화로 인해 제주공항 출·도착 항공편이 23일 296편, 24일 517편이 결항됐으며, 25일 오후 8시까지 예정된 390여편의 결항이 확정되면서 사흘간 총 1200여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기상대 등과 협의를 거쳐 제주공항 운항 통제를 25일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공항 체류여객 비상수송대책본부는 승객들을 실어나를 수 있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등 대형 국적항공사를 비롯해 저비용항공사 등의 항공기까지 최대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상이 회복되어 운항이 재개되어도 체류객들이 모두 빠져나가는 데는 대략 2~3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에서는 비행기 결항으로 노숙을 하게 된 관광객들이 계속 증가하면서 식당가의 식재료는 물론 편의점의 식료품까지 모두 동이 난 상황이다. 

체류객들은 아예 일정을 조정해 공항 인근의 숙박업소나 찜질방 등에서 묵고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다보니 잠자리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체류객들의 열악한 상황을 알고, 도움을 주려는 제주도민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숙박업을 하고 있는 도민들이 무료로 숙소를 개방한다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숙박업소 뿐 아니라 일반 가정집에서도 방을 내어준다는 도움도 많아지고 있다.

출처=페이스북페이지캡쳐

 


'마녀의 제주살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제주에 오셨다가 공항에서 발이 묶여 계신 분들.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공식적인 절차를 통하려니 온통 통화중인 곳 뿐이라 쉽게 연락이 닿질 않는다'며 '제 집에 남는 방 하나고 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SNS에 글을 올렸다.

도움의 손길로 인해 제주공항의 분위기가 훈훈해 지는 한편, 비행기 결항 보상문제로 인해 네티즌들이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폭셜과 강풍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결항은 항공사가 금전적 배상을 하거나 숙소를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것 때문이다.

'bl****'이란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천재지변으로 인한걸 .. 어쩌란건지.. 앵커가 보상 먼저 언급하는거 어이가 없음. 공항 계신 분들 안타깝지만.. 뭔가 블랙 컨슈머를 권장하는 사회도 아니고..'라고 말하며 보상문제를 부추기는 언론을 비판했다.

아이디 'ta****'를 가진 네티즌은 '제대로 인프라도 안만들어 놓고, 무작정 관광 오라고 한 다음에 공항에 가둬놓은 제주도가 다 보상해 주는게 맞는거 아님?'이라며 체류객들에게 당연히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제주도는 운항이 재개됐을 때 한꺼번에 체류객들이 몰리면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순찰과 보안을 강화하고 있으며, 응급환자를 대비한 구급차도 대기시킨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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