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측이 체류객들에게 종이박스로 1만원에 판매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32년만의 폭설로 사흘째 결항된 제주공항의 체류객들이 9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부터 터미널에는 옷가지나 종이박스를 깔고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다음날인 23일 SNS엔 “제주공항이 종이 박스를 1만원에 팔았단다. 미쳤다. 모포를 주지 못할망정”이라며 공항 측의 현장대응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곧바로 인터넷과 SNS에는 '모포를 줘도 시원치 않을 마당에 박스를 1만원 받고 팔았다'는 식의 비난이 일었고 이 내용은 언론을 통해 보도까지 됐다.

제주공항이 판매했따는 1만원 종이박스 사진=유튜브 캡처

 

논란이 확산되자 제주국제공항은 24일 당장 체류객들을 대상으로 종이박스 판매를 중단했다.

제주국제공항 수화물센터 관계자는 "원래 종이박스 용도는 물품이나 배송 등을 할 때 포장을 하기 위한 것으로 크기에 따라 5000원부터 2만원까지 바코드를 찍어 판매한 제품"이라며 "손님들이 요청해 원래 판매 용도를 설명하고 배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40개 정도를 요청에 의해 판매했는데 이를 두고 공항이 체류객을 상대로 장사했다는 식으로 오해한 것"이라며 "의도와 달리 오해할 소지가 있으니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토부와 공항공사, 제주도는 24일 비상 대책반을 운영하며 전세버스 40여대가 무료 제공돼 체류객들의 숙소 이동을 도왔지만 역부족이었다.

제주에 발이 묶인 체류객은 공항공사 추산 23일 2만여명, 24일 4만여명, 25일 2만9천여명 등 총 8만9천여명에 달한다.

25일 오후 통제가 풀리는 대로 각 항공사들은 제주공항 체류객들의 수송에 나설 예정이지만 수가 워낙 많아 이날부터 대략 3일간의 일정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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