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노위 주영순 의원 환경공단 제출 자료 분석결과 대부분 낙제점
낙동강 제외 나머지 수거율 고작 30%대, 금강은 1% 효율도 안 나와

▲ 새누리당 주영순 의원

 

환경부가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범운영 중인 '녹조제거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주영순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조류제거시설 운영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목표량 대비 30.4%만 수거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류발생 주원인인 클로로필a의 처리 효율은 낙동강을 제외한 나머지 수계에서 30% 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 의원에 따르면 환경부가 도입한 조류제거시설은 현재 4대 강인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에 모두 5대가 설치돼 있다.

각 시설들은 이동식 가압부상법으로, 조류가 발생한 수계에 가압공기를 이용해 발생된 조류 슬러지를 상부로 부상시킨 후 장비를 이용해 수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시설이 운영된 올해 6월부터 현재까지 처리한 녹조 슬러지는 79t으로,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445t(3개월치 261t) 대비 30.4%뿐이었다.

또 조류 농도를 나타내는 클로로필a의 제거효율은 낙동강에 설치된 2곳을 제외하면 30% 미만의 효율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금강에 설치된 시설은 1%의 효율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주 의원은 강조했다.

더불어 부유물질(SS)이나 총질소(T-N)의 수치가 오히려 증가한 시설도 있어 녹조부유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거나 시설운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영순 의원은 "조류제거시설이 운영된 지 절반이 지났지만 효율이나 성능 그리고 운영적인 측면 모두 기대이하"라며 "검증되지 않은 시설을 성급하게 도입하기 보다는 녹조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분석과 연구개발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계약은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이며 총 445t을 제거하기로 했는데 11월 말까지의 제거량과 계약물량을 비교하여 정산할 계획"이라며 "금강에 운영 중인 시설의 처리효율이 낮게 나타난 것은 조류 발생농도가 낮을 때 측정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조류제거시설에 낙찰된 업체는 지난해 환경기술성능평가에서 참여한 7개 업체 중 가장 낮은 효율을 보였고, 공모 당시 타업체보다 기술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가격평가에서 낮은 가격을 써내 낙찰된 바 있다고 주 의원은 덧붙였다.

andrew4025@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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