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사실 모르고 대구역 접근 중이던 KTX 추가 추돌
열차 모두 저속운행 중이어서 인명피해 발생하지 않아

31일 오전 경부선 대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와 KTX 열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열차들이 저속운행하고 있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대형 참극이 빚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4분쯤 대구역을 출발한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가 대구역을 무정차 통과하던 서울행 KTX의 측면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무궁화호 기관차 1량과 KTX 10량이 탈선했다. 이어 대구역을 통과하는 부산행 KTX열차가 사고 사실을 모르고 역 근처에서 긴급히 정차하던 중 탈선된 KTX 측면을 추돌하는 연쇄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열차 3대가 잇따라 측면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무궁화호에는 승객 270여명이 타고 있었고, 무궁화호가 추돌한 서울행 KTX에는 460여명이 타고 있었다. 또 추가 추돌을 일으킨 부산행 KTX에는 62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 발생 순간 놀란 승객들이 앞다퉈 출입문을 통해 나왔고, 일부 승객은 유리창을 깨고 긴급 탈출하기도 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하지만 다행히 서울행 KTX열차는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뒤 2~3분밖에 되지 않아 저속운행 중이었고, 무궁화열차 역시 대구역을 막 출발하던 터라 대형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버스 40여대를 긴급 투입해 승객들을 수송했다. 

mhlove@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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