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 채팅에서 테러 예고글 발견…수사 기관에 신고

‘2023 하이델 연회’ 일정(사진=펄어비스)/그린포스트코리아
‘2023 하이델 연회’ 일정(사진=펄어비스)/그린포스트코리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연례 오프라인 행사가 행사장 테러 예고로 조사에 들어갔다. 펄어비스는 오는 8월 26일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하이델 연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게임 내 채팅을 통해 행사장을 테러하겠다는 예고를 발견하고 티켓팅을 중지했다. 펄어비스는 수사기관에 신고를 접수했으며, 해당 글을 게시한 이용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도 검토중이다.

펄어비스는 9일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 센터를 통해 접수된 내용에서 게임 내 채팅을 통해 이번 하이델 연회 행사장과 관련한 테러 예고를 확인했다”며 “해당 문의 내용을 확인한 즉시 채팅 로그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였고, 명확한 게임 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일 수사 기관에 신고 접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채팅으로 신고 접수된 모험가 2명에 대해서는 관련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임시 접속 제한을 진행했다”며 “예정되어 있던 연회 티켓팅을 감행하는 경우 모험가 여러분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고, 이에 부득이하게 티켓 예매 진행을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수사 기관의 조사가 완료되어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시점에 티켓 예매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만일 조사가 길어지거나 안전한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워지면 올해 ‘하이델 연회’를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펄어비스는 “최근 여러가지 사회적인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는 모험가 여러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기에 이번 사건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사소한 말이라 할지라도 현실 세계를 향한 위협을 담고 있다면 그 내용 자체만으로도 사회 통념에 반하는 행위로, 운영정책 위반은 물론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신 여름축제’와 ‘코믹월드’도 테러 위협 휘말려

‘원신 여름축제’ 폭발물 테러 예고글(사진=트위터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원신 여름축제’ 폭발물 테러 예고글(사진=트위터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게임 오프라인 행사에서 테러를 예고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호요버스가 서울 올림픽경기장에서 진행한 ‘원신 여름축제’도 폭발물 테러 예고로 난항을 겪었다. 행사가 한창 진행중인 토요일 트위터에 “행사장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글과 함께 폭발물 사진이 올라왔고, 이를 확인한 호요버스는 즉시 행사를 중단하고 관람객들을 대피시켰다. 이후 경찰이 행사장을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나오지 않았다. 

8월 5일과 6일 개최됐던 국내 대표 서브컬처 행사 코믹월드도 때 아닌 ‘칼부림 예고’에 휘말렸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고, 코믹월드 주최측은 즉시 일산경찰서에 신고하고 보안을 강화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당 글을 올린 30대 남성 A씨를 협박죄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테러 예고글을 게시할 경우 협박죄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협박의 죄를 범하였을 경우에는 특수협박죄가 되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테러 예고가 잇따르자 국내 게임사들은 오프라인 행사 준비에 더욱 만전을 기하는 모양새다. 게임사들은 대형 업데이트를 발표하거나 서비스 기간이 특정 이정표에 도달하면 이용자들을 초청해 행사를 열고 있다.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을 경우 연례 행사로 굳어지기도 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열린 게임 행사에서는 입장시 별도의 검문을 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중국처럼 일일이 소지품 검사와 신원 확인 과정을 거칠 가능성도 있을 전망이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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