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분야 투자 확대…글로벌 ESG 경영 선도
저출산 문제 극복·자녀 돌봄 지원, 양성평등 문화 확산 
하나금융·하나은행, 소상공인·중소기업과 상생 도모

<편집자주> ‘이제는 상생이다.’ 금융지주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 올들어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한 상생경영. 정부의 시책에 맞춰 ‘약탈금융’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위한 상생경영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경쟁적으로 금융 취약계층뿐 아니라,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한 금융·비금융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가 올해 펼치는 ESG 경영과 그 핵심에 자리잡고 있는 상생금융의 실천사례를 집중 분석한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하나금융그룹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부터 난임 치료 지원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앞장서왔듯, 앞으로도 개인의 인생여정 전체를 아우르는 맞춤형 상품 개발과 금융 지원을 통해 고객들께 꼭 필요한, 진정성 있는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그룹이 그룹의 중장기 ESG 비전인 '빅 스텝 포 투모로우(Big Step for Tomorrow)'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진정성 있는 ESG 경영 실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의 미션 수행을 위해 저출산·고령화 위기극복과 사회적 책임 이행에 나서고 있다.

◇ 하나금융, 저출산 문제 극복·자녀 돌봄 기관 조성

하나금융은 저출산으로 인한 심각한 인구절벽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난임 치료 의료기관인 차병원과 손잡고 저출산 문제 극복에 앞장섰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그룹 및 관계사 내 가임기 여성 직원의 난임 치료 지원 확대 ▲전문 검진 및 난자 동결 시술 지원 ▲난임 지원 협력을 위한 상호간 통합지원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며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확대한다. 

특히 향후 지원 대상을 그룹 및 관계사 여성 임직원뿐만 아니라 전국 6000여명의 여성 소방공무원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해 3월 회장 취임 후 취임식을 생략하고 첫 행보로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의 소방서를 방문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은 소방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소방공무원·순직 소방공무원 자녀들의 사회 정착을 위한 다양한 복지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하나금융은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다자녀 우대 상생금융’을 추진하고, 다자녀가구를 위한 금융 신상품 출시와 대출금리 감면 등 다양한 금융 혜택도 제공했다.

다자녀 우대 상생금융은 하나금융이 초저출산·고령화 시대 극복을 위해 ▲결혼부터 ▲임신·출산 ▲일과 육아의 병행 ▲주거 안정 ▲실버 케어까지 인생여정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 지원 방안을 담은 '2023 HANA 인생여정(人生旅程) 지원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2명 이상의 자녀를 양육하는(양육 예정인) 부모를 위한 금융 신상품 '하나 아이키움 적금'을 출시하고, 다자녀가구의 안정적 주거 지원을 위해 '다자녀가구 대출금리 감면'을 시행한다.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신규 또는 기한연장하는 다자녀가구 고객들을 위한 대출금리 감면도 추진했다. 하나카드는 난임·출산 지원을 위한 카드 신상품을 출시했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하나 맘케어 센터’ 입구에서 은행 예비 엄마 직원 및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하나 맘케어 센터’ 입구에서 은행 예비 엄마 직원 및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이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야탑역금융센터에 제 1호 '하나 맘케어 센터'를 오픈했다. 하나 맘케어 센터는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한 다자녀 우대금융상품 출시에 이은 ‘2023 HANA 인생여정(人生旅程) 지원 두 번째 프로젝트’이다. 하나 맘케어 센터는 아빠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온 가족이 안심하고 아이를 케어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함영주 회장은 “저출산은 금융이 함께 고민하고,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는 주요 사회적 아젠다로서 보다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자 다자녀 상생금융 지원에 이어 하나 맘케어 센터를 마련했다”며 “사회와 보다 능동적으로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향후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관계사의 6개 공간을 리모델링헤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결혼식 장소를 무상 대여하는 '하나 그랜드 홀' 무료 대관 프로젝트도 실시했다. 하나 그랜드 홀 무료 대관은 저출산 위기극복 및 상생금융 문화 확산을 위한 ‘2023 HANA 인생여정 지원 세번째 프로젝트’이다. 

하나금융은 '지역 돌봄기관 교육환경 개선 사업'도 진행한다. 향후 3년 간 진행되는 지역 돌봄기관 교육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농어촌 지역 등 보육 취약지역 소재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동센터 200여개를 포함해 전국 400여개의 돌봄기관이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중 약 300여개의 돌봄기관에는 하나금융이 직접 개발한 교육 콘텐츠를 온·오프라인으로 무상 제공하고, 100여개의 취약지역 돌봄기관에는 스마트 교육 기자재도 지원한다.

◇ 하나금융, 여성 역량 강화·양성평등 문화 확산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을 넘어 사회 전반의 여성 역량 강화와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그룹의 대표 ESG 프로그램 ‘하나 파워 온(Hana Power On)’을 통해 ▲미혼모 대상 맞춤형 주거 및 취업 지원 ▲사회혁신기업의 경력보유여성 채용 등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한다. 저출산 및 지역격차 문제를 해결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시행 중인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도 올해 말 100호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블룸버그가 발표한 ‘2023 블룸버그 양성평등 지수(BGEI)’에 2년 연속 편입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유엔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의 지지를 공식 선언한 하나금융은 여성인재 육성·중용을 통한 양성평등 문화 확산 및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ESG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온 점을 인정받아 ‘BGEI’에 2년 연속 편입되는 쾌거를 이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BGEI 2년 연속 편입은 그룹이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포용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펼쳐온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이다”며 “앞으로도 그룹의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은 물론 여성이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하나금융, 생물다양성 분야 투자 확대 통해 글로벌 ESG 경영 선도

하나금융은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된 유엔 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아시아·태평양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아·태 지역의 지속가능금융을 위한 생물다양성 분야 투자 확대에 앞장섰다. 

UNEP FI는 금융회사의 경영활동이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유엔 환경계획과 전 세계 450개 이상의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적인 이니셔티브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정책 수립 및 투자 확대 등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정책 수립 및 투자 확대 등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기조연설자로 나선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팬데믹과 자원고갈 등의 이슈로 생물다양성 영역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올해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NFD), 생물다양성 회계금융연합(PBAF)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에 대한 정책 수립 및 투자 확대를 통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급속도로 진행된 디지털 전환으로 지역·국가적 경계가 허물어지며 금융사와 관련된 이해관계자의 범위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하나금융은 금융의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환경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책임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투자와 공동의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금융 발전을 위해 생물다양성 관련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인 'TNFD(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PBAF(생물다양성 회계금융연합)'에 가입했다.

'TNFD'는 자연손실 방지 및 생태계 회복을 위해 활동하는 글로벌 환경 협의체로 기업에게 자연관련 재무정보 공개의 기준을 제공한다. 'PBAF'는 금융기관의 대출과 투자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설립됐다. 

함영주 회장은 "올해는 팬데믹과 자원고갈 등의 이슈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생물다양성 영역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며 "거대한 잠재력이 있는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에 대한 금융투자를 확대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ESG 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2023 하나 글로벌 기업문화 워크숍’을 개최하고 직접 참여한 해외 현지직원들과 그룹의 ESG 경영 활동을 공유하기도 했다.  

◇ 하나금융·하나은행, 소상공인·중소기업과 상생 도모

하나금융은 전국에 있는 지역 소상공인 사업장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하나 파워온 스토어(Hana Power on Store)’ 사업을 실시했다. 

하나 파워온 스토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지원금, 소상공인을 위한 홍보영상 제작, 마케팅 지원을 위한 1대 1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는 하나금융의 대표적인 ESG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이번 사업은 하나금융과 SK쉴더스가 함께하는 ‘신(新)동반 성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180곳을 선정해 키오스크(무인결제기), AI CCTV, 클린 케어 등 SK쉴더스의 소상공인 맞춤형 디지털 시스템 설치를 위한 지원금을 사업장별 최대 150만원씩 지급한다. 지원금 이외에도 전국 100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제공한다.

이어 하나은행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 ESG 경영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연계대출 상품인 ‘하나 ESG 지속가능연계대출(SLL형)’ 상품을 출시하며, 대상 기업에 대해 총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고물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하나 파워온 스토어 프로그램을 통한 총 5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에 나선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은 먼저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소상공인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서 ▲고효율 에너지 기기 지원 ▲전기료 절감 시스템 설치 지원 등 총 30억원 규모의 지원을 시작한다. 오는 4분기 중에는 20억원 규모의 디지털 인프라 및 마케팅 컨설팅 지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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