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그룹 중장기 경영 전략 '지속가능 경영 선도'
'늘봄학교 및 초등돌봄체계 발전’ 등 통해 사회공헌
꿀벌 생태계 보존 앞장,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도 

<편집자주> ‘이제는 상생이다.’ 금융지주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 올들어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한 상생경영. 정부의 시책에 맞춰 ‘약탈금융’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위한 상생경영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경쟁적으로 금융 취약계층뿐 아니라,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한 금융·비금융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가 올해 펼치는 ESG 경영과 그 핵심에 자리잡고 있는 상생금융의 실천사례를 집중 분석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그린포스트코리아 DB)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그린포스트코리아 DB)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KB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더십(Leadership)을 확보해 나갑시다."(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신년사 中)

KB금융지주가 실적에 이어 ESG 경영서도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그룹 활동 전반에 ESG와 상생을 적용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실천했다.

특히 KB금융은 지속가능 경영 선도라는 중장기 경영 전략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으며, 최근 환경 생태계 이상 징조로 지목되는 꿀벌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또 치솟은 금리에 서민과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한 상생금융도 전개했다.

◇ KB금융, 그룹 중장기 경영 전략 '지속가능 경영 선도'

KB금융은 지난 2021년부터 일관되게 추진해 온 중장기 경영전략인 ‘R.E.N.E.W’를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새롭게 정립한 ‘R.E.N.E.W 2023’으로 제시했다.

R.E.N.E.W 2023은 ▲핵심 경쟁력 및 회복탄력성 강화(Reinforce the Core&Resilience) ▲글로벌&신성장 동력 확장(Expansion of Global & New Biz) ▲금융플랫폼 혁신(No.1 Platform) ▲지속가능경영 선도(ESG Leadership) ▲인재양성 및 개방적·창의적 조직 구현(World class Talents & Culture) 등 5가지 전략 방향으로 구성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23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KB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23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KB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략 방향 중에서도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지속가능 경영 선도에 두각을 나타냈다. 

먼저 윤종규 회장은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의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자문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석해 아·태 지역 넷제로 전환을 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해당 회의에서는 지난 1년간 아·태 지역의 넷제로 전환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성과들을 점검하고, 주요 금융 기관의 우수사례를 공유, 향후 아시아 지역의 넷제로 전환을 위한 운영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서 윤 회장은 아·태 지역의 넷제로 전환을 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 “아·태지역이 넷제로 경제로의 속도감 있는 전환을 위해서는 아·태지역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규제기관, 관련 산업·업계, NGO와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과 협력이 절실하다”며 “KB금융도 아·태지역의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탈석탄 선언’을 했으며 금융 본연의 역할을 통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앞장서기 위해 그룹 탄소중립 중장기 추진 전략인 ‘KB Net Zero S.T.A.R.’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ESG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고 그 중 25조원을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로 하는 등 국내외 ‘기후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실시한 ‘2022년 MSCI ESG평가’에서 국내 금융사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최상위 등급인 ‘AAA’ 등급을 획득했다.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 기관인 MSCI는 지난 1999년부터 전 세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성과를 평가하여 그 결과를 AAA(최고)부터 CCC(최저)까지 총 7단계로 발표하고 있으며, ‘AAA’등급은 198개 은행 산업 평가 대상 기업 중 상위 약 6%에 해당하는 기업만이 획득할 수 있는 최상위 등급이다.

올해 평가에서 KB금융은 ▲기업 지배구조 ▲친환경 금융 ▲고객 정보보호 부문에서 글로벌 은행산업 평균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어 KB금융은 글로벌 ESG 투자자문 그룹인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 100대 기업글로벌에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 KB금융 '늘봄학교 및 초등돌봄체계 발전’ 등 통해 사회공헌 활동

KB금융은 올해 초 ‘희망 2023 나눔캠페인’에 기부하기 위해 사랑의열매 측에 이웃사랑 성금 100억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윤 회장도 참석했다. 

희망나눔 캠페인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매년 사랑의열매에서 진행하고 있는 성금 모금 캠페인이다. KB금융은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2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참여해왔으며, 현재까지 총 누적 기부액은 1510억원에 이른다.

윤 회장은 “이웃들과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원동력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KB금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은 교육부와 ‘늘봄학교 및 초등돌봄체계 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KB금융과 교육부는 향후 5년간 ‘늘봄학교 및 초등돌봄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KB금융은 늘봄학교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거점형 돌봄기관’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지역 단위의 돌봄 수요 해소를 위한 새로운 모델인 거점형 돌봄기관은 거점 내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게 돌봄·방과후학교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거점형 돌봄기관은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들도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평일에는 저녁 8시, 토요일에는 오후 1시까지 방학기간 중에도 운영된다.

◇ KB금융·국민은행, 꿀벌 생태계 조성 앞장 

서울 성동구 서울숲 K-Bee 도시양봉장에서 열린 꿀벌 체험행사에서 박진 어반비즈 대표(왼쪽 세 번째)와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차준환(왼쪽 두 번째), 이해인(왼쪽 첫 번째)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민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성동구 서울숲 K-Bee 도시양봉장에서 열린 꿀벌 체험행사에서 박진 어반비즈 대표(왼쪽 세 번째)와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차준환(왼쪽 두 번째), 이해인(왼쪽 첫 번째)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민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B금융은 올해 ‘세계 벌의 날(5월 20일)’을 맞아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최근 개체 수가 급감한 꿀벌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강원도 홍천에서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밀원수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KB금융은 현재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K-Be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4년까지 강원도 홍천 등지에 10만 그루의 밀원수 묘목을 심는 ‘밀원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숲 조성을 위한 부지 정리를 시작으로 기반 시설 설치, 적합 수종을 위한 테스트 조림(造林) 과정을 거쳐 올해부터는 묘목을 재배하는 식재·양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KB금융의 ‘K-Bee 프로젝트’ 일환으로 KB국민은행은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해 서울숲에 ‘K-Bee 도시양봉장’ 2호를 조성했다. 이번 도시양봉장은 지난해 4월 여의도 KB국민은행 본관 옥상 양봉장에 이어 도심 속에 조성한 두 번째 양봉장이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은행은 해양생태계 보전에도 힘쓰고 있다. 국민은행은 해양수산부와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을 통해 해양수산부와 함께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KB 바다숲 프로젝트’ 를 실시한다.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잘피숲 조성과 연안 정화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KB금융·국민은행, 중소기업 지속가능연계대출 등 지원

KB금융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에 대한 지속가능연계대출 및 ESG컨설팅 지원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속가능연계대출(SLL)이란 중소기업이 스스로 ESG 목표 및 평가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하면 금리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출을 뜻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자체적으로 ESG경영을 강화하고 금융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국민은행은 업무협약을 토대로 중소기업에게 최대 1.0%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KB Green Wave ESG 우수기업대출(SLL형)’상품을 출시, 이를 통해 총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중소기업에게 지원된다. 

이밖에도 KB금융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ESG교육 및 컨설팅 지원 ▲지방 중소기업 ESG경영 확산 지원 ▲탄소중립 등 ESG정책 및 정보 공유’ 등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KB금융은 중소기업에 대한 ESG경영 지원과 더불어 다양한 맞춤형 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및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3년간 총 6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경우 중소기업대출 기한연장 시 대출금리 7% 초과분에 대해서는 최대 2%p를 인하하는 ‘금리인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취약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위기극복과 핵심전략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560억원 규모의 특별출연을 시행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에 총 560억원 특별출연을 통해 약 2조원의 협약 보증서를 공급하고 협약 보증서를 담보로 약 2조20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한다.

◇ 국민은행, 상생 위한 금융·비금융 진행…'KB국민희망대출' 우수사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국민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국민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금융소비자와의 고통 분담과 상생을 위해 금융·비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해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개인고객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전 상품에 대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신규 대출 고객에 대해서는 약 340억원, 기존 대출 고객에 대해서는 약 720억원 등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자 경감 혜택을 제공한다.

저신용 취약차주의 은행권 진입을 통한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를 위해 제2금융권 대출 전환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을 출시했었다. 금융감독원이 주관한 제1회 '상생·협력 금융 신(新)상품'에 ‘KB국민희망대출’이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업고객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고정금리 선택 차주에 대한 금리 인하, 저신용 및 성실이자 납부 기업에 대한 대출원금 일부 감면, 기업대출 연체이자율 인하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들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약 1만5000여 기업이 연간 400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은행은 금융 지원과 함께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비금융 지원도 병행했다. 연 200억 규모로 3년간 총 600억원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영세사업자에 대한 운영비용 긴급 지원 등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시의성 있게 지원한다.

국민은행은 고금리, 경기둔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 프로그램’은 은행연합회 차원의 ‘은행권 공통 지원 프로그램’과는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기업고객에 대한 금리 인하, 신규 대출 등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KB굿잡 취업박람회, 소호 멘토링 스쿨 등 비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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