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국제기구와 글로벌 ESG 경영 앞장
금융그룹 최초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신한은행 ‘ESG 상생지원 프로그램’ 확대 시행

<편집자주> ‘이제는 상생이다.’ 금융지주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 올들어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한 상생경영. 정부의 시책에 맞춰 ‘약탈금융’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위한 상생경영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경쟁적으로 금융 취약계층뿐 아니라,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한 금융·비금융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가 올해 펼치는 ESG 경영과 그 핵심에 자리잡고 있는 상생 금융의 실천사례를 집중 분석한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신한금융그룹이 고객의 자긍심으로 자리잡기 위해 우리가 공감하고 실천해야 하는 세 가지를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취임사 中)

올해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광폭 행보를 밟고 있다. 진옥동 회장의 핵심 경영 마인드는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 자긍심 확대다. 이를 위해 사회적 책임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실질적인 금융 지원에 나섰다.

◇ 국제기구와 글로벌 ESG 경영 앞장

신한금융은 최근 국제금융공사(IFC)와 글로벌·ESG 분야에서의 협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IFC와 함께 ▲지속가능금융 활성화를 위한 공동투자 및 사업개발 확대 ▲신흥국에서의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 활성화 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IFC와 진행하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 활성화 협력을 통해 향후 국내 탄소배출권 수요 기업에 대한 양질의 배출권 공급 및 구매자금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은 IFC와의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신흥 시장에서의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 확대 및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ESG 분야의 선도은행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의에 참석해 지속가능금융 추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나눴다. 행사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신한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신한금융그룹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의에 참석해 지속가능금융 추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나눴다. 행사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신한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신한금융은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의에 참석해 지속가능금융 추진을 위한 논의도 나눴다.

진 회장은 “ESG는 계획이나 선언이 아닌 실행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한금융은 UNEP 후원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금융그룹 최초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

특히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ESG 공시 대응을 위한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ESG 데이터 플랫폼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 등 네 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항목별로 ESG 규제 및 평가기관, 이해관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데이터를 담고 있다. 

또한 IFRS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일반요구사항(S1)과 기후관련공시(S2) 상의 데이터 항목을 포함해, 신한금융의 15개 자회사·손자회사의 ESG 데이터를 모두 반영하는 등 향후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 ESG 데이터 공시 도입을 선제적으로 감안한 시스템이다.

진 회장은 “이번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ESG 공시 체계 확립을 위한 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신한금융은 향후 ESG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과제 수행 및 커뮤니케이션 확대를 통해 진정성 있고 투명한 ESG 실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주요 그룹사인 신한은행도 중소·견 기업의 보다 신속하고 구체적인 ESG 컨설팅을 위해 ESG 진단 관련 자체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 ESG 컨설팅 과정에서 신한은행은 외부 정량 데이터와 외부 평가 기관 ESG 보고서를 활용해 왔다. 

이번 자체 시스템으로 전문인력이 자체적으로 중소·견 기업을 진단해 보다 심층적인 ‘ESG 진단보고서’를 작성, 외부 자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컨설팅 전 과정을 완료할 수 있게 됐다. 

ESG 진단보고서의 각 항목은 산업통상부가 정한 ‘K-ESG 가이드라인’ 및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활용해 선정했으며 개별기업 실사를 통해 확보한 기업의 정량·정성적 데이터를 이용해 진단한다.

◇ RE100 가입, 재생에너지 전환 적극적인 실천

신한금융은 ESG 슬로건인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을 토대로 탄소 중립 전략인 ‘Zero Carbon Drive’ 추진, 친환경 금융 지원 등 탄소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은 전 그룹사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인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전환 캠페인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전 그룹사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인 'RE100'에 가입했다.(신한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신한금융그룹은 전 그룹사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인 'RE100'에 가입했다.(신한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신한금융은 지난 3월 그룹 데이터센터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신한 디지털 RE100’을 선언한 바 있다. 국내 은행권 최초로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계약을 체결한 신한은행을 포함해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총 6개 그룹사가 REC 구매계약을 완료했다.

ESG 실행을 위한 에너지 전략인 '에너지에 진심인 신한금융그룹' 추진도 선언한 바 있다. 

에너지에 진심인 신한금융은 ▲반드시 써야 한다면 친환경 에너지로 조달(친환경 에너지 사용) ▲써야하는 과정에서는 절약(에너지 절약) ▲절약을 통해 아낀 재원은 사회 환원(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겠다는 신한금융의 다짐을 세 가지로 체계화한 전략이다.

이와 함께 녹색프리미엄, 전력구매계약(PPA)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오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정확한 검증 및 외부 공시를 통해 이해관계자와 투명하게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

진 회장은 “이번 RE100 가입을 통해 국내외 재생에너지 저변 확대를 위한 더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신한금융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실천과 정확한 검증을 통해 진정성 있는 ESG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한금융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전개

신한금융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의 신한금융희망재단은 공동육아나눔터 ‘신한 꿈도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 꿈도담터’는 신한금융희망재단이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발맞춰 부모들의 육아 부담 경감 및 여성 경력 단절 예방을 위해 맞벌이 가정 자녀들의 방과 후 돌봄 활동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올해는 돌봄 지원 대상 확대와 1분기 리모델링 대상을 선정해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했다.

이어 금융감독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보이스 피싱 피해자 지원 및 예방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보이스 피싱 피해자 지원에 적극 나섰다. 신한은행은 3년간 총 3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피해자 중 취약계층 생활비 지원 ▲예방교육·보이스피싱 보험 제공 ▲심리·법률상담 ▲대국민 홍보·캠페인, 정책개발 등의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와 함께 ‘지역아동센터 냉난방기기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3억원을 후원했다.

(왼쪽부터)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여름나기 키트를 제작하고 있다.(신한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왼쪽부터)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여름나기 키트를 제작하고 있다.(신한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에는 진 회장을 비롯해 그룹사 CEO, 임원들이 참석한 '2023 Global One Shinhan 자원봉사대축제'를 열었다. Global One Shinhan 자원봉사대축제는 신한금융의 대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이 자리에서 진 회장과 임직원 50여명은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독거노인을 위한 다양한 생활용품을 담은 키트를 직접 제작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 신한은행, 상생금융기획실 신설…상생금융에 진심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상생금융을 전담 관리하는 ‘상생금융기획실’을 신설하고 1623억원 규모의 상생금융지원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계 취약 차주 보호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 금리 0.4%p(포인트)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3%p ▲일반신용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4%p ▲새희망홀씨대출(신규) 금리 1.5%p를 인하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이자비용을 줄여준다.

이어 취약 중소기업을 위해 ▲신용등급 하락업체 금리 지원 ▲안심고정금리 특별대출 ▲매출채권보험료 지원 등 약 623억원의 금융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들어 가계 예대금리차를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많은 금융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상생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SK와 함께 중소 협력사의 ESG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ESG 진단·컨설팅·금융지원으로 이어지는 ‘ESG 상생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했다. 신한은행과 SK는 올해 상반기 4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상생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약 18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까지 완료했다. 올 하반기에는 SK 가스의 협력사 15개를 시작으로 SK 전 계열사로 대상을 확대해 ESG 경영 지원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12대 국가전략기술산업 영위기업 및 취약 중소기업을 위해 ‘상생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신한은행은 특별출연 40억원과 보증료 지원금 20억원, 총 60억원을 출연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이 금액을 활용해 해당 중소기업들의 대출 지원을 위한 보증서를 발급하고 신한은행은 보증서를 담보로 총 2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해당 중소기업에 지원한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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