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WCE 2023 개막, 국내외 주요 기업 한자리에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 테이블, 탄소중립 기업 역할 논의

국내외 주요기업과 국내외 정부 인사들이 참여한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사진=대한상공회의소)/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외 주요기업과 국내외 정부 인사들이 참여한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사진=대한상공회의소)/그린포스트코리아

글로벌 주요기업들이 부산으로 집결했다. 국내 최대 기후·에너지 박람회인 ‘기후산업국제박람회(이하 WCE 2023)'이 부산 벡스코에서 25일 개최됐기 때문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외 주요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과 솔루션을 대거 전시했다. 또한 국내외 산업계는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하고, 탄소중립을 위해 기업의 역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 국내 기업 총출동한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지난해까지 각각 열리던 '에너지산업대전', '탄소중립대전',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을 통합한 국내 최대 기후·에너지 분야 박람회다.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국내외 기후산업 관련 기업과 정부, 지자체, 국제기구 등이 참여해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과 솔루션, 전략 등을 공유한다.

실제 WEC 2023에는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SK, LG, 롯데, 포스코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대형 전시관을 꾸리고, 친환경 제품은 물론 탄소저감을 위한 솔루션, 2050 탄소중립 전략 등을 전시했다.

탄소중립이 글로벌 아젠다로 자리잡은 가운데 기업들 역시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친환경 제품 강화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설정하고, 친환경을 강화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기술역량을 쌓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박람회에 SK이노베이션, SK E&S, SK에코플랜트, SKC, SK㈜ C&C, SK일렉링크 등 6개 계열사가 통합 전시 부스를 운영하는 SK그룹은 “이번 전시를 통해 SK가 친환경 산업 전반에서 가장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기술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을 각인시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정부와 산업계, “탄소중립은 필수... 모든 수단 가용해야‘

이날 WCE 2023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WCE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 테이블’도 개최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 한덕수 국무총리,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우즈베키스탄, 가나, 라오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오만, 이집트 등 국내외 정부 장차관급 인사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구글을 비롯해 RWE, 포스코, 한화큐셀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들의 모범사례와 기업간의 국제 공조 방안이 논의됐다.

‘지구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욜린 앙(Yolyn Ang) 구글 아태 사업개발 총괄 부사장은 “구글은 2017년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했고, 전세계 최초 RE-100을 달성한 기업이 됐다”며 “구글은 지속가능한 방식의 비즈니스 운영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으며, 사업파트너에 탄소솔루션 지원함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탄소감축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 오르펠트 RWE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RWE는 125년간 화석연료 발전사업을 해왔지만 지금은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을 이끌고 있다”며 “배출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석탄발전소를 추가로 폐쇄하는 한편 그린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고, 공급망에 대한 간접 배출량 축소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외 기업들의 경우 사용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제품과 서비스 부분에서도 탄소를 저감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탄소저감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저먼워치, 뉴클라이밋, CEN 등 국제기구에서 올해 국가별 기후변화 대응 지수를 평가했는데, 한국은 60위로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며 “대한상의가 다섯차례 탄소중립 세미나를 개최한 결과 국내는 탄소 및 에너지 가격, 혁신적인 솔루션 부족, 탄소감축을 유도할 인센티브 부족 등 3가지 문제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시장원리를 활용해 탄소 정책 수단을 강화하고, 과학기술 기반의 탄소중립 실현을 촉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저탄소 투자 및 혁신 인센티브를 정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는 기업이 탄소중립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환경규제와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가 됐다”며 “기업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기후산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