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구축 속도와 저렴한 비용으로 B2B 메타버스 시장 공략

왼쪽부터 전상욱 부사장, 안호준 부사장, 김명현 CTO)/그린포스트코리아
왼쪽부터 전상욱 부사장, 안호준 부사장, 김명현 CTO)/그린포스트코리아

메타버스 SaaS(Software as a Service, 사스) 플랫폼 기업 올림플래닛이 ‘누구나 쉽게 가상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올림플래닛은 23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SaaS 플랫폼 ‘엘리펙스(ELYPECS)’를 소개하고 향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엘리펙스는 언리얼엔진을 기반으로 2차원 정보를 3차원 공간의 메타버스로 전환해주는 B2B 솔루션이다. 부동산 쇼룸과 미술관 등 VR 및 웹브라우저에서 실제와 비슷한 공간을 구현해야 하는 전시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으며, 커머스와 엔테테인먼트 등 다른 분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메타,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체험관, 메타버스 수원 MICE CITY,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메타버스, 현대 마에스트로 가상주택전시관, 사비나미술관 메타 사비나 전시관, 메타 코엑스 등이 엘리펙스를 통해 메타버스를 구축했다. 올림플래닛의 2022년 매출은 약 100억원으로, 이는 창립 연도인 2015년에 비해 20배 가량 성장한 수치다.

안호준 올림플래닛 부사장은 엘리펙스의 강점으로 ▲빠른 구축 속도 ▲저렴한 비용 ▲다양한 가상 공간 테마 ▲모듈화된 기능 ▲웹브라우저를 사용한 쉽고 간편한 접근성을 꼽았다.

안 부사장은 “그동안 메타버스 시장에서 일반 사용자를 겨냥한 B2C 기반 서비스는 많았지만, 엘리펙스처럼 메타버스 구축을 필요로 하는 기업 대상의 B2B 서비스는 없었다”며 “엘리펙스를 사용하면 직접 메타버스를 만들 때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필요한 기능만 모듈처럼 적용할 수 있고,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웹브라우저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비스포크 홈메타(사진=올림플래닛)/그린포스트코리아
비스포크 홈메타(사진=올림플래닛)/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와 협업해 2022년 선보인 ‘비스포크 홈메타’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다. 비스포크 홈메타는 이용자의 집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가상공간에서 비스포크 제품을 직접 배치해보고 구매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매장에서 VR로 체험하거나, PC 및 모바일 브라우저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고객 대상 만족도 분석에서 약 83%가 “비스포크 홈메타를 계속 사용할 생각이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부사장은 “올림플래닛이 설립 후 제일 먼저 공략한 곳은 건설 분양 시장으로, 현재 시장 표준으로 인식될 정도로 많이 사용되는 상황”이라며 “재작년부터 국내 3대 미술관의 가상 공간을 구축하는 등 전시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 사업 분야에 메타버스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엘리펙스의 주요 수익모델(BM)은 기업에게 메타버스를 구축해주고 비용을 받는 ‘구축형 모델’이었다. 이후 올림플래닛으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아 해당 기업이 직접 메타버스를 유지 및 보수하는 방식이다.

김명현 올림플래닛 CTO(최고기술경영자)는 “엘리펙스의 장점은 어느 기업이라도 쉽게 자신만의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로그나 SNS를 운영하는 수준이라 기성세대도 배우기에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올림플래닛이 제공하는 전문가 툴을 사용해 오브젝트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등 고난도의 보수 작업도 가능하다.

향후 올림플래닛은 ‘구독형 모델’ 도입을 통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엘리펙스의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구독형 모델은 일정 단위 기간 동안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유료화 서비스로, 엘리펙스의 기본 기능을 무료로 사용하되 추가로 필요한 기능을 마켓에서 구매하는 방식이다.

안호준 올림플래닛 부사장/그린포스트코리아
안호준 올림플래닛 부사장/그린포스트코리아

안호준 부사장은 “해당 공간에 광고를 넣을 수도 있고, 커머스 모델도 붙일 수 있다”며 “소규모 사업자들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독형 모델이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잡은 어도비를 예로 들며 “시장이 커진다면 엘리펙스도 구축형 모델보다 구독형 모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 기술을 연동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김명현 CTO는 “메타버스라고 하면 필연적으로 블록체인과 코인이 따라다니기 마련”이라며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현재 우리는 자체 코인을 발행할 계획은 없다. 하지만 NFT 마켓을 연동하거나 NFT가 발행된 미술품을 관람하고 구매하는 기능은 검토중이다. 전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플래닛의 향후 목표 중 하나는 글로벌 진출이다. 안호준 부사장은 “처음에는 아시아 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며 “아시아 인구 중 50% 가량이 메타버스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다. 이들에게 엘리펙스를 선보일 수 있다면 국내 기업들이 동남아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북미 시장에도 진출해 전세계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메타버스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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