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기후정의행진’이 24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주최 측 추산 3만5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924 기후정의행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924기후정의행진’이 24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주최 측 추산 3만5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924 기후정의행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24일 서울 도심에서 기후정의 실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개최됐다. 주최 측 추산 3만5천명이 참여한 이번 ‘924기후정의행진’은 지난 2019년 약 5000여명이 참석한 집회에 이어 3년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기후 행동으로 한국의 기후 운동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후정의행진은 24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는 슬로건을 내걸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오후 1시에 사전행사(부스, 자유발언대 등)를 시작으로 3시부터 본행사인 집회를, 4시부터는 서울 시청과 숭례문 일대에서 출발해 광화문과 종각역을 경유하며 행진을 진행했다. 특히 광화문에서 시청까지의 구간에서는 기후불평등에 저항하는 의미로서 ‘다이-인(die-in)’ 시위가 진행됐다.

이번 기후정의행진은, 노동, 농민, 여성, 장애인, 동물권, 환경, 종교 등 각계의 400여 개 단체로 구성된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와 행진의 취지에 공감하는 2500여명의 추진위원이 함께 준비했다. 매년 9월 24~25일은 ‘세계 기후정의를 위한 행동의 날’로 전 세계 각지에서 기후행동이 진행된다. 

24일(현지시간)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체 온실가스에서 파키스탄의 배출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라며 온실가스를 주로 배출하는 잘 사는 나라가 기후 변화로 재난을 겪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후정의행진은 선언문을 통해 “올해만 해도 전국 각지의 대형 산불로 수많은 생명이 소실되었고 유례없는 폭우는 ‘반지하’라는 사회적 불평등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에서 우리 동료 시민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대형 태풍을 맞아 사망한 11명의 시민들, 쓰러진 나무들과 쓸려나간 비인간 동물들까지 모두가 이 기후재난의 피해자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인 우리는 기후정의의 주체로 나설 것을 선언한다”며 “화석연료와 생명파괴 체제, 모든 사회적 불평등을 끝내고, 기후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모두가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기후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우리의 행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정의행동 회원들과 시민들이 2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기후불평등에 저항하는 의미로서 ‘다이-인(die-in)’ 시위를 하고 있다.(924 기후정의행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정의행동 회원들과 시민들이 2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기후불평등에 저항하는 의미로서 ‘다이-인(die-in)’ 시위를 하고 있다.(924 기후정의행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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