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ESG 지원사업'으로 협력 중소기업 ESG 역량 강화 중
공급망 실사 대응 위해 가이드라인 마련 등 노력 기울일 것

협력 중소기업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국내 대·중견기업 및 공기업과 '협력사 ESG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동반성장위원회. 사진은 '협력사 ESG 지원사업'에 첫 번째 기업인 현대오토에버와 동반성장위원회의 협약 체결 장면.(동반성장위원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협력 중소기업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국내 대·중견기업 및 공기업과 '협력사 ESG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동반성장위원회. 사진은 '협력사 ESG 지원사업'에 첫 번째 기업인 현대오토에버와 동반성장위원회의 협약 체결 장면.(동반성장위원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유럽연합(EU)이 ESG 공급망 실사를 추진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인 가운데,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전략으로 대응법을 모색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국내 대기업 및 공기업과 함께 ‘협력사 ESG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협력 중소기업의 ESG 역량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동반성장위원회는 공급망 실사 이슈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 코 앞으로 다가온 공급망 ESG 실사, 부담 느끼는 기업들

올해 초 EU는 역내 기업에 ESG 경영을 강제할 수 있는 ‘ESG 공급망 실사’ 지침을 공개했다. ESG 공급망 실사는 대기업 등이 공급망에 포함된 모든 협력사에 ESG 관련 리스크를 조사 및 시정토록 하고, 이를 공시하는 제도다.

2024년 내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해당 지침이 시행될 경우 유럽 내 기업과 그 기업이 거래하는 모든 협력업체는 ESG경영 준수 여부에 대한 실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때문에 국내 수출기업의 경우 공급망 실사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7월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수출기업의 공급망 ESG 실사 대응 현황과 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52.2%가 ‘향후 공급망 내 ESG 경영 수준 미흡으로 원청기업으로부터 계약· 수주가 파기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하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 국내 대기업·공기업과 '협력사 ESG 지원사업' 펼치는 동반성장위원회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과 중소협력기업의 동반상생을 위해 설립된 민간 위원회인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가 공급망 ESG 실사에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동반위는 지난해 4월부터 ‘협력사 ESG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동반위와 국내 대·중견기업, 공기업이 함께 협력사의 ESG 경영 도입을 위한 제반 사항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동반위와 기업들은 약 1억원의 ‘상생협력기금’을 출자해 기금의 한도 내에서 약 20여개의 중소 협력사의 ESG 임직원 교육, ESG 역량 진단 및 컨설팅 등을 추진한다. 또한 해당 사업에 참여해 ESG 평가 지표 준수율이 우수한 협력 중소기업에게는 ‘ESG 우수 중소기업 확인서’를 발급한다. 해당 확인서를 받은 협력 중소기업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수출 지원사업 우대 및 신한은행·IBK기업은행·BNK경남은행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현대오토에버를 시작으로 한전 KDN, 롯데하이마트, 호반건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11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총 606개의 협력 중소기업의 ESG경영을 지원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지난해 사업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기업이 올해도 해당 사업에 참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사업에 참여한 첫 번째 기업인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지난해 해당 사업을 통해 협력 중소기업 ESG 교육 74개사, ESG 진단 54개사, 컨설팅 20개사 등을 지원했으며, ESG 지표 준수율 38.2% 향상 및 ESG 우수중소기업 17개 사 선정이라는 결과를 냈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도 해당 사업에 참여해 협력 중소기업의 ESG경영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협력 중소기업의 ESG를 강화하기 위해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반위 관계자는 “올해 동반위와 협약을 맺고 ‘협력사 ESG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은 15개로 지난해보다 늘어났다”며 “이외에도 10~15개사 정도가 협약을 희망하고 있으며, 접수도 계속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공급망 실사법 제정에 따른 대응과 ESG경영의 효과적인 추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동반성장위원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2년 동반성장 심포지엄’(동반성장위원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일 공급망 실사법 제정에 따른 대응과 ESG경영의 효과적인 추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동반성장위원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2년 동반성장 심포지엄’(동반성장위원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동반위, "공급망 실사 의무화 대비책은 동반성장"

이외에도 동반위는 공급망 ESG 실사 이슈에 대응해 ‘동반위 중소기업 ESG 표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동반위 관계자는 “동반위는 공급망 실사에 국내 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동반위는 ‘동반위 중소기업 ESG 표준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마련한 바 있다. 올해 초 K-ESG 가이드라인, 중대재해처벌법 등 최신 ESG 경영을 반영해 해당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바 있으며, 내년 초 공급망 실사와 관련해서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반위는 공급망 실사에 대응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전략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동반위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2022년 동반성장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동반성장과 ESG의 추진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산업계와 학계, 유관 기관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공급망 ESG 실사법 제정에 대비한 동반성장과 ESG의 효과적 추진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영교 동반위 위원장은 “모든 경제 주체가 힘을 모아 ESG 경영을 위해 상생협력한다면, 글로벌 시장에도 통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성공적인 동반성장 성과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경영 방침이나 목표가 이윤 창출에만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환경·사회 문제를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에만 몰두하던 기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경영 목표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은 세 가지 항목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가 국제사회에서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합니다.

ESG 경영 혁신을 위해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한 기업을 소개합니다. ESG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업들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이번 순서는 ESG 공급망 실사에 대응해 국내 대기업 및 공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의 ESG 경영 강화를 지원하고 있는 동반성장위원회입니다. [편집자 주]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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