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 바이오매스 '그린워싱' 주장
"대기오염 위험 있으니 태양·바람 적극 활용해야"

재생에너지의 하나인 바이오매스가 기후 위기를 심화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림바이오매스를 태워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탄소가 배출된다. 무언가를 태워서 에너지를 얻는 방식보다는 무한한 태양과 바람을 활용해야 진정한 의미의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할 수 있다.(기후솔루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재생에너지의 하나인 바이오매스가 기후 위기를 심화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림바이오매스를 태워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탄소가 배출된다. 무언가를 태워서 에너지를 얻는 방식보다는 무한한 태양과 바람을 활용해야 진정한 의미의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할 수 있다.(기후솔루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재생에너지의 하나로 분류되는 바이오매스가 오히려 기후위기를 심화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재생에너지 100% 달성이 전 세계적 화두인 가운데 바이오매스보다는 청정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더 주력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 탄소 오히려 더 배출하는 산림바이오매스

지난 8월 말 기후솔루션은 바이오매스가 재생에너지 전환을 방해한다는 취지의 보고서 ‘재생에너지 전환을 방해하는 그린워싱, 바이오매스’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석탄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산림바이오매스 보다는 태양광·풍력 발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산림바이오매스는 목재·산림 부산물 등을 가공하여 작은 펠릿(가루를 원기둥 모양으로 만들어 구워 굳힌 것)이나 칩 형태로 만든 고형 연료다. 산림바이오매스는 현행 제도상 재생에너지로 분류된다.

산림청이 공개한 산림과학속보를 보면 산림바이오매스가 탄소중립 에너지로 분류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썩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잔가지·재해 피해목을 활용할 수 있다. △연료로 사용하면서 발생한 온실가스는 산림을 가꾸는 과정에서 재흡수되고 저장된다.

앞선 이유로 산림바이오매스는 탄소중립 재생에너지로 주목받는다. 그러나 보고서는 바이오매스가 석탄·석유·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보다 원단위(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드는 원료의 기준량) 기준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밝혔다.

산림바이오매스는 발열량이 적고 수분 함유량이 많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화석연료와 같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더 많은 연료를 태워야 한다. 결과적으로 산림바이오매스가 발전량 대비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를 보면 바이오매스만을 사용하는 발전소(영동 1호기)의 원단위 온실가스 배출량이 888㎏/MWh(메가와트시)인데, 석탄을 사용하는 발전소(영흥 5·6호기)의 원단위 온실가스 배출량은 848㎏/MWh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탄소중립 맞나’ 의견 분분한 가운데 높아만 가는 관심

산림바이오매스의 양면성 때문에 유럽에서는 바이오매스 에너지가 진정한 의미의 ‘탄소중립’ 재생에너지인지에 대한 의견 대립이 발생했다. 산림바이오매스를 탄소중립 재생에너지로 볼 수 있을지 유럽연합(EU) 에너지위원회와 환경위원회 사이에 의견 차이가 생긴 것이다.

에너지위원회는 산림바이오매스를 각국 사정에 맞게 재생에너지로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환경위원회는 직접 벌채한 목재는 재생에너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9월 중 표결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첨예하게 표결이 이루어질 것 같아 결과를 전망하기 쉽지 않다”고 송한새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바이오매스 에너지가 진정한 탄소중립 재생에너지인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는 바이오매스 산업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늘고 있다.

지난 2일 충북 영동군은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미이용 바이오매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지난달 19일 전춘성 전북 진안군수는 우드펠릿 공장을 방문해 진안군에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시설을 도입할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경남 산청군은 지난달 16일 산림바이오매스 자원센터 준공식을 진행했다.

보고서는 국내에서 바이오매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정하는 전과정평가가 실시된 적 없으며, EU에서 낮은 변별력으로 비판받는 인정기준마저 논의된 적이 없다고 지적한다. 산림바이오매스의 친환경성에 대한 검증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산림바이오매스 사용을 늘리면 오히려 기후 위기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 보고서의 전망이다.

◇ “무언가 태우기보단 무한한 태양과 바람을 이용해야”

진정한 의미의 ‘청정 재생에너지’는 온실가스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산림파괴와 환경오염을 초래하면 안 된다. 그러나 보고서는 국내에서는 두 가지 조건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보고서는 이런 국내 상황에서 바이오매스를 대체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로 태양광과 풍력을 든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한새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태양광·풍력도 입지 및 주민 수용성에 따라 여러 측면이 존재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태우는 것이 아니고, 무한한 태양과 바람을 이용한 발전 방식으로 가동 중 온실가스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태양광·풍력은) 현재 존재하는 가장 청정한 재생에너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runningtowi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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