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상풍력 급성장 전망·비용 지속 하락 중
기술격차·경험부족·시장협소·주민반발 과제 해결해야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평균 신규 육상풍력 발전 용량 규모는 93.3GW로 전망된다. 해상풍력의 매년 신규 발전 용량은 21.1~31.4GW로 육상풍력 대비 비율이 22.6~33.7%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평균 신규 육상풍력 발전 용량 규모는 93.3GW로 전망된다. 해상풍력의 매년 신규 발전 용량은 21.1~31.4GW로 육상풍력 대비 비율이 22.6~33.7%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글로벌 풍력 발전 산업이 육상풍력 중심으로 성장한 가운데 이제는 해상풍력이 미래 에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 대비 풍황이 풍부하고 대형화에 따른 높은 이용률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높은 사업 비용도 지속 하락하면서 향후 투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해상풍력 사업은 해외와의 기술격차, 실증경험의 부족, 국내 시장의 협소 등으로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해상풍력 예정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따라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글로벌 해상풍력 급성장 전망

지난해까지 세계 풍력 발전은 육상풍력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향후 세계 각국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급속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누적 풍력 발전 용량은 837GW로 나타났다. 이중 육상풍력 비율이 93.2%(780GW), 해상풍력은 6.8%(57GW)를 차지한다. 또한 2026년까지 누적 풍력 발전 용량은 1,393GW로 지난해 대비 6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풍력 발전의 투자 규모도 육상풍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규 투자 증가율은 해상풍력이 육상풍력을 앞설 것으로 예측된다. GWEC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평균 신규 육상풍력 발전 용량 규모는 93.3GW로 전망된다. 해상풍력의 매년 신규 발전 용량은 21.1~31.4GW로 육상풍력 대비 비율이 22.6~33.7%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풍력도 향후 5년간 57.1%로 빠르게 증가하지만, 해상풍력의 증가율은 157.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 대비 풍황이 풍부하고 대형화에 따른 높은 이용률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정길 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해상풍력의 장점은 높은 풍속 및 균일한 바람에 따른 풍력발전기의 수명 증대, 우수한 풍질, 낮은 주민민원 소지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 해상풍력 사업 비용 지속 하락 중

여전히 높은 사업비용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해상풍력의 단점은 △ 높은 설계·설치 및 운전비용, △ 높은 건설 및 전력망 연결 비용, △ 높은 수준의 기초건설 난이도 및 시스템 운용 등이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해상풍력 건설비용은 육상풍력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해상풍력의 사업 비용은 개발 경험이 축적되면서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해상풍력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1kWh당 0.084달러로 2010년(0.162달러) 대비 48% 하락했다. 2020년 해상풍력의 건설비용도 1kW당 3,185달러로 2011~2014년 사이 평균 건설비용인 5,127달러에 비해 37.9% 감소했다.

국내 풍력 발전 용량 규모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육상풍력의 경우 부지 부족 등의 문제로 신규 투자가 정체된 상황이다. 앞으로는 터빈 대형화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해상풍력의 신규 설비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누적 풍력 발전 용량은 1,645MW로 2015년 854MW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신규 용량 규모를 보면 2015년에 207MW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매년 113~191MW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육상 풍력 부지가 이제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20년말 기준 국내 총 106개의 풍력 발전 단지 중 육상풍력이 103개소(9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강원과 전남, 경북, 제주 지역에 밀집돼 있다. 해상풍력은 3개소(3%)에 불과하다. 

◇ 기술격차·경험부족·시장협소·주민반발 과제 해결해야

국내 해상풍력 산업은 해외와의 기술격차, 실증경험의 부족, 국내 시장의 협소 등으로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정길 선임연구원은 “국내 풍력터빈 제조사는 4~5MW급 수준의 상용 풍력터빈을 개발 완료했고, 현재 두산중공업과 유니슨이 8MW급을 개발 중이지만 해외 대비 기술격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터빈과 풍력단지, 운영·계통연계기술의 상대적인 수준은 최고 수준인 유럽 대비 각각 83.8%, 72.5%, 88%로 분석된다.

아울러 국내 해상풍력 산업은 해상풍력 예정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해상풍력 예정 지역 주민들은 해양생태계와 어업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손실 보상을 둘러싼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따라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최근 재생에너지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익공유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사업별로 지역협의회를 구축하고 사업단계별 지자체·사업자 등의 준수사항을 규정하는 ‘주민수용성 가이드라인’를 제정·보급한다는 계획이다.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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