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여행 선호 추세, 관련 프로그램 증가
선한 영향력 인증과 봉사활동, 이색경험도

전기차 사용, 플로깅, 제로웨이스트,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실현되고 있는 친환경 여행.사진은 쓰레기와 과자를 교환하는 '씨낵 캠페인' 장면.(환경재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기차 사용, 플로깅, 제로웨이스트,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실현되고 있는 친환경 여행.사진은 쓰레기와 과자를 교환하는 '씨낵 캠페인' 장면.(환경재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휴가철을 맞아 여행과 관광에도 '친환경'과 'ESG'  키워드가 주목 받는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행 과정에서도 환경을 돌아보고 자연을 보호하려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관광 업계에서도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과 콘텐츠를 속속 내놓고 있다.

◇ 불편하고 비싸도 ‘친환경 여행’ 선호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친환경 여행에 관심이 많고 환경적으로 영향을 덜 미치는 여행이라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도 있다. 숙박 플랫폼 기업 ‘여기어때’가 지난 3월 자사 앱을 쓰는 20~30대 고객 약 700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여행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8%가 '친환경 여행상품에 호감이 간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55.8%는 ‘친환경 여행을 위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45.3%가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친환경 여행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친환경 여행 요소로 인한 추가 금액은 기존 금액의 약 12%까지 지불가능하다고 밝혔했다.

여기어때는 해당 설문에 대해 “여행에 친환경 행위를 접목한 것으로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제로웨이스트, 전기차 이용 등이 해당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30세대 사이에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착한 여행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선한 여행을 테마로, ESG 실천과 지속가능한 여행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선한 여행력' 캠페인(한국관광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선한 여행을 테마로, ESG 실천과 지속가능한 여행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선한 여행력' 캠페인(한국관광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여행도 하고 선한 영향력도 실천하는 방법

관광 산업계에서도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여행 콘텐츠를 발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4월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추진하고 있는 ‘선한 여행력’ 캠페인이다. 해당 캠페인은 지난해 친환경 여행을 주제로 한 ‘불편한 여행법’ 캠페인을 선한 여행을 테마로 확장한 캠페인으로, 국내 여행을 통한 ESG 실천과 지속가능한 여행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보여줘, 너의 선한 여행력’이라는 슬로건으로 온라인에서 추진되는 해당 캠페인은 여행과 함께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5월 18일부터 6월 14일까지 ‘AR 스티커 챌린지’를 통해 환경을 살리기 위한 여행부터 현지음식 소비를 통한 로컬푸드 살리기, 지역상권 및 지역관광 활성화 등을 실천해 SNS에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친환경 상품과 지역특산품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추진한 바 있다.

또한 7월 22일부터는 ‘나만의 여행 스타일 취향테스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해당 이벤트는 이용자가 설문지를 통해 여행 취향을 테스트하면, 취향에 맞춰 친환경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바람직한 여행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선한 여행력’은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꼭 필요한 캠페인‘이라며 “무동력 카트레이싱, 비건레스토랑 등 선한 여행이 확산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하고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과 환경봉사활동을 결합한 '비치코밍'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경기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관광과 환경봉사활동을 결합한 '비치코밍'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경기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관광과 환경 봉사활동 결합

지자체도 친환경 여행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경기도는 관광과 봉사활동을 결합한 ‘경기바다와 친환경 여행 비치코밍’을 운영하고 있다.

비치코밍은 빗질하듯(Combing) 바다 표류물이나 해변 쓰레기 등을 주워 모으는 봉사활동이다. 경기도는 지난 7월 15일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해변, 경기해양안전체험관 등 안산시 일대를 시작으로, 7월 16일 오이도, 빨강등대 등 시흥시 일대에서 30여명 규모로 비치코밍 활동을 전개했다.

참가자들은 환경 정화 활동을 통해 모은 쓰레기를 지정장소로 가져와 인증을 받았으며, 지역화폐를 활용한 로컬푸드 구매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간도 가졌다. 경기도는 해당 프로그램을 서부권에 이어 동부, 남부, 북부권에서도 운영할 계획이다.

최용훈 경기도 관광과장은 “지역사회 환원과 환경을 생각하는 ESG를 접목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여행도 나만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ESG 관광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도 관광과 환경봉사활동이 결합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한국관광공사와 동·서·남해안과 DMZ 접경지역까지 연결한 걷기여행길 ‘코리아 둘레길’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캠페인 누리집에 등록하면 수거량, 활동거리 및 시간 기록을 근거로 봉사시간을 부여하는 ‘쓰담 캠페인’을 11월 30일까지 운영한다. 또한 SK이노베이션과 함께 플로깅을 통한 환경봉사 활동인증 프로그램도 8월 3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주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수거한 쓰레기를 과자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 '씨낵'을 운영하는 환경재단, 한국관광공사, 롯데백화점, 제일기획(환경재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강원도 주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수거한 쓰레기를 과자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 '씨낵'을 운영하는 환경재단, 한국관광공사, 롯데백화점, 제일기획(환경재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해양쓰레기로 과자를 사먹는 ‘씨낵’... 소소한 재미와 친환경 의미 잡는다

친환경 여행을 실천하며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나왔다. 환경재단, 한국관광공사, 롯데백화점, 제일기획은 강원도 주요해수욕장 4곳에서 7월 23일부터 쓰레기를 과자로 교환해주는 ‘씨낵(SEANACK)’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바다와 과자를 합친 합성어 씨낵은 해변의 쓰레기를 주워오면 그 무게를 잰 뒤 고래, 오징어, 꽃게 모양의 과자로 교환해주는 캠페인이다. 쓰레기는 무게에 따라 과자로 교환이 가능하며, 본인이 가져온 다회용 용기에 받아갈 수 있다. 다회용 용기는 모자, 아이스박스, 텀블러 등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4개 기관은 비치클린 도구와 바다과자를 실은 씨낵 트럭을 양양 서피비치, 경포해수욕장, 주문진 해수욕장, 속초해수욕장 등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씨낵 트럭이 있는 해변에 가지 못해도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전국 곳곳의 해변이나 산, 도시 등에서 쓰레기를 줍고 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바다 과자 기프티콘을 받을 수 있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전국 해수욕장이 3년 만에 개장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같은 일상회복으로 지난해보다 많은 피서객이 바다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휴가철에는 바다 쓰레기를 바다 과자로 바꾸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자신이 깨끗하게 만든 바다에서 뜻 깊은 휴가를 보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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