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을 위해 진화하는 물티슈
플라스틱 대신 종이 성분에 생분해 인증까지
물티슈 캡과 포장재에서도 탈플라스틱

최근 들어 지속가능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 비중을 늘리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물티슈 소재를 바꾸는 곳도 늘고 있다. 사진은 유한킴벌리가  식품접객업소용으로 출시한 ‘스카트 에코 종이물티슈’. (유한킴벌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들어 지속가능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 비중을 늘리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물티슈 소재를 바꾸는 곳도 늘고 있다. 사진은 유한킴벌리가 식품접객업소용으로 출시한 ‘스카트 에코 종이물티슈’. (유한킴벌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사회 전반적으로 탈플라스틱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기업에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지속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일은 이제 생존 문제로 변모하고 있다. 그동안 플라스틱을 원료로 만들어져 수질오염과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던 물티슈도 환경적인 부하를 줄일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물티슈는 종이가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생활용품이다. 최근 들어 펄프를 소재로 한 물티슈가 출시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합성섬유 물티슈가 대부분이다. 플라스틱 소재의 물티슈는 소각이나 매립 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변기에 버려질 경우 하수관을 막고 더 나아가 바다 생태계를 해치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유발한다. 

최근 들어 지속가능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 비중을 늘리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물티슈 소재를 바꾸는 곳도 늘고 있다. 물티슈를 제조하는 기업 차원에서 탈플라스틱 원단을 적용하는 등 물티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중량을 줄이게 되면 물티슈가 안고 있는 환경문제도 저감될 수 있다. 

각 기업에서는 생분해되는 레이온 원단을 사용하거나 100% 펄프 원단을 적용한 종이 물티슈를 출시하는 등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물티슈를 선보이고 있다. 시중에 플라스틱 대신 어떠한 대체 소재를 활용한 물티슈가 있는지 살펴봤다. 

◇ 플라스틱 대신 종이 성분에 생분해 인증까지

유한킴벌리는 지난 2월 탈플라스틱 원단을 적용한 식당용 종이 물티슈와 생분해 인증을 받은 물티슈를 잇따라 선보였다. 유한킴벌리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의 매출 비중을 95%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친환경 제품 라인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먼저 지난 2월 21일 출시한 ‘스카트 에코 종이물티슈’는 식품접객업소용으로 출시됐다. 자원재활용법 시행령에 따라 합성수지 재질이 포함된 1회용 물티슈는 식당이나 카페 등 식품접객업소에서 많이 활용하는 규제대상 1회용품에 포함된다.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통해 생산되는 FSC 인증 펄프를 사용해 산림보호 등에 기여하고 45일 이내 표준물질 대비 100% 생분해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100% 천연펄프 원단을 사용해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으며 400매 들이 1박스 기준 약 273g의 폴리에스테르 플라스틱 주성분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리터 페트병 약 6개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유한킴벌리 크리넥스는 지난 2월 22일 생분해 인증을 받은 에코그린 물티슈를 출시하기도 했다. 미세플라스틱 불검출 테스트를 통과한 플라스틱 프리 원단을 사용한 제품으로 노티드와 디자인 협업했다. 유럽 기준이 정한 58℃ 요건 하에서 45일 만에 100% 생분해 돼 씨들링(Seedling) 생분해 인증을 받았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번들 포장재를 사용해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절감했고 물티슈 캡 부분에 무점착 부분을 추가해 분리수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편 유한킴벌리는 지난 4월 29일 앞으로 2년간 첨단 부직포 설비 등에 약 1430억 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2024년 초 본격 가동을 목표로 추진될 신규 부직포 설비를 통해 머리카락 굵기의 1/100 수준인 1데니아의 초극세사를 구현해 제품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20% 절감하고 온실가스 발생량도 20% 감소시키는 효과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MSS 그룹 산하의 생활위생전문기업 모나리자는 지난 2월 11일 화장실용 물티슈 ‘아쿠아비데 물티슈’를 출시하며 기능성 친환경 원단 물티슈 라인업을 확대했다. 모나리자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자연 생분해되는 친환경 플러셔블 원단을 사용한 화장실 전용 물티슈로 변기에 바로 버려도 변기 막힘 걱정이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생분해가 된다는 것만으로는 하수구 막힘 현상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제시한다. 분해 속도 등에 따라서 하수처리장으로 가는 시간 동안 물에서 풀어져 분해가 되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 물티슈 캡과 포장재에서도 탈플라스틱

물티슈 제조업체에서는 물티슈에 생분해 성분을 적용할 뿐만 아니라 캡과 포장재에서도 플라스틱 성분을 줄여나가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식품접객업소용 제품 출시 전인 지난해 12월 슬림 포장인 특징인 ‘에코 종이물티슈’를 선보인 바 있다. 역시 FSC 인증의 천연펄프를 사용한 제품으로 플라스틱 캡 대신 리무버 스티커를 적용하고 불필요한 중간 포장지를 제거해 패키지를 저감했다. 이를 통해 70매 제품 기준 약 47g의 해당하는 플라스틱을 줄였다. 2리터 페트병에 해당하는 중량이다.

유한킴벌리 측은 “기존 제품에 비해 환경적인 부하를 줄일 수 있는 종이 물티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종이 원단을 기본으로 포장까지 절감해 사무실, 병원, 요식업소 등 물티슈 사용량이 많은 사업장의 환경친화적 제품 수요에 부응하고자 개발됐다”며 고 전했다. 

스카트 에코 종이 물티슈 담당자는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종이 물티슈를 필두로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B2B 상품군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생활용품기업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9월 생분해가 가능한 100% 레이온 원단을 사용한 ‘깨끗한나라 올그린 물티슈’를 출시했다. 레이온은 대나무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섬유다. 깨끗한나라에 따르면 식물에서 유래한 원사로 만들어진 100% 레이온 원단은 환경친화적일 뿐만 아니라 사용감이 면보다 부드럽다. 해당 제품의 원단에 사용된 원사는 유럽 바이오플라스틱협회 산하 벨기에 인증기관인 ‘VINCOTTE’로부터 인증 받았다.

해당 제품에는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50% 저감한 물티슈 캡도 적용됐다. 물티슈 포장재에는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는 녹색기술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택배 배송을 위한 종이박스는 FSC 산림인증을 받은 친환경 박스를 사용했다.

이처럼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제조업체 차원에서 환경 부담을 줄인 제품 개발이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내에서는 필환경, 제로웨이스트, 탈플라스틱 등 환경보호를 키워드로 한 소비 성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업이 제품과 포장재에서 환경성을 더욱 높이는 등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더욱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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