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지만 해양 생태계 오염시키는 물티슈
1회용 합성수지 재질의 물티슈...미세플라스틱 원인
식당 규제대상에 포함된 물티슈...해외에선 퇴출 움직임도

펄프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물티슈는 사용하는 데 몇 초에서 몇 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분해되는 데는 500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바다로 흘러가면 심각한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발생한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펄프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물티슈는 사용하는 데 몇 초에서 몇 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분해되는 데는 500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바다로 흘러가면 심각한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발생한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로 위생적이고 휴대가 편리한 물티슈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졌다. 펄프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물티슈는 사용하는 데 몇 초에서 몇 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분해되는 데는 500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바다로 흘러가면 심각한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발생한다. 물티슈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살펴봤다. 

◇ 1회용 합성수지 재질의 물티슈...미세플라스틱 원인

물티슈는 사용하기에는 편리할지 모르지만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생활용품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이 물티슈를 사용하는 횟수는 월 평균 60회 이상이다. 

물티슈를 플라스틱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무분별한 사용을 불러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 6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4%가 물티슈의 재질을 펄프라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물티슈에 대한 시민인식과 다르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물티슈는 대부분 플라스틱 화학섬유로 만들어졌다. 물티슈의 주 원료인 폴리에스테르는 플라스틱 빨대나 음료용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으로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물티슈에는 빨대보다 더 많은 폴리에스테르 성분과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물티슈는 재활용이 어려운 생활용품으로 일반쓰레기로 버려진다. 이렇게 버려진 물티슈는 매립이나 소각 처리된다. 플라스틱 소재인 물티슈가 매립되면 땅 속에서 썩는 데 수백 년이 걸리고 소각하더라도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물티슈를 변기에 그대로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버려진 물티슈는 수질오염의 원인이 된다. 일부 펄프를 사용하거나 생분해 성분을 사용해 변기에 바로 버려도 문제가 없다고 홍보되는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합성섬유로 만든 물티슈를 변기에 바로 버리면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첫 번째는 하수관을 막아 하수처리 과정에서 설비고장이 발생해 처리비용이 커진다는 것, 두 번째는 그대로 강과 바다로 흘러가 해양오염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특히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해양으로 흘러들어간 물티슈는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 식당 규제대상에 포함된 물티슈...해외에선 퇴출 움직임도

물티슈가 안고 있는 심각한 환경문제와 관련해 해외에서는 물티슈 퇴출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뉴스펭귄이 지난 2월 28일 보도한 ‘영국, 물티슈 퇴출 움직임...“바다오염 가장 큰 원인”’이라는 기사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상수도공기업 스코티시워터는 정부 지원을 받아 플라스틱이 포함된 물티슈 사용 및 생산을 금지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매년 물티슈 110억 개가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연간 버려지는 물티슈의 90%에 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 ‘플라스틱이 포함된 모든 물티슈’는 해양환경 오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며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되고 있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물티슈가 식당 규제대상 1회용품에 포함됐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1회용 합성수지 재질이 포함된 물티슈는 식품접객업소에서 많이 활용하는 규제대상 1회용품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폴리에스테르 40~50%가 포함된 물티슈의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환경부는 해당 제도를 통해 약 28만8000톤에 이르는 플라스틱 재질의 물티슈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내외 플라스틱 저감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플라스틱 중량을 줄이거나 펄프 원단을 사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물티슈를 선보이고 있다. 관련해 다음 시간에는 물티슈 문제에 대한 해법과 대안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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