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본 판매 6일 매출 전년 대비 110% 증가
이마트・SSG닷컴, 역대 설 사전예약 최대 매출 달성
롯데마트, 프리미엄에 초가성비 선물세트 수요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설 명절 고향 방문 대신 선물로 대신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선물세트 판매율이 증가했다. (이마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사회적 거리두기로 설 명절 고향 방문을 선물로 대신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선물세트 판매율이 증가했다. (이마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코로나19로 설 명절 고향 방문을 선물로 대신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선물세트 판매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말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향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대신 고가의 선물을 보내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설날로 아껴진 귀성 여비가 선물세트에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각 유통업체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세트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9.9% 증가했다. 초반 매출 신장을 견인한 건 한우·굴비·청과 등 신선식품으로 지난해 설 대비 175.8% 증가했다. 가공식품 매출 신장률인 66.8%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상품군별로는 한우 매출이 145.4%, 굴비와 과일 매출이 각각 166.3%, 257.8% 증가했다. 특히 한우는 20만 원이 넘는 특선한우 세트부터 1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한우 세트까지 프리미엄급 선물세트가 인기다. 

현대백화점은 물량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우와 굴비 30여 선물세트를 애초 계획 물량의 두 배가량으로 늘리는 등 인기 선물세트 물량을 10~20% 추가 확보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급 선물세트의 호조는 귀향 대신 비대면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돼 있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은 “선물 배송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포장・배송 과정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며 “배송 전 과정에 있어 방역을 강화한 안심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고객들의 정성 어린 마음이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SSG닷컴의 올해 설 사전예약 매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마트와 SSG닷컴이 지난 12월 24일부터 1월 28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이마트는 53%, SSG닷컴은 97.1%가량 매출이 증가해 역대 설 사전예약 기간 중 매출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이마트와 SSG닷컴 역시 사전예약 기간 동안 매출 상승을 견인한 건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다. 이마트는 전년 대비 79.8%, SSG닷컴은 212.8% 신장하며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전체 선물세트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세트의 강세에 관련 제품 물량을 늘렸다. 20~30만 원대의 굴비세트를 20%가량 늘리고 3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축산세트 준비량을 지난해보다 약 30% 늘렸다.

10~20만 원대의 신선 선물세트들 매출도 증가했다. 인삼, 더덕 등 채소 세트의 경우 작년보다 678.8% 매출이 증가하고 축산 우육 세트는 25.9%, 굴비 등 수산 세트는 92.1% 신장했다. 

SSG닷컴에서도 10~20만원대 신선식품 세트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과일 세트는 전년 대비 253%, 수산 세트와 정육 세트는 각각 212.6%, 277.8% 신장했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프리미엄 세트 매출 호조와 농수축산물 선물 한도 완화로 사전 예약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언택트 설 문화로 본 세트 때도 그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마트와 SSG닷컴은 1일부로 사전예약 판매를 종료하고 2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신선세트뿐 아니라 가공, 생활세트 등 총 1천여 종이 넘는 세트를 준비하고 행사카드로 구매 시 금액대별 최대 50만원 상품권 증정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SSG닷컴은 본 세트 판매에 돌입하면서 SSG푸드마켓 온라인 단독 판매 상품 40여종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주문 후 2~5일 내에 배송하는 ‘바로배송’ 상품 6천여 종을 비롯해 협력사와 공동 기획해 출시하는 단독 기프트 브랜드 ‘정담’ 400여 종을 선보인다. 매일 오전 9시부터는 한정수량 파격 특가 선물세트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 집밥・홈술 트렌드에 초가성비 선물세트 수요도 증가

롯데마트는 사전예약 기간 동안 프리미엄 세트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부담없이 선물할 수 있는 초가성비 선물세트 수요도 늘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집밥족과 홈술족을 위한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다. 대표적인 가성비 선물세트로는 5만원 이하로 구성된 ‘김’과 ‘육포’ 선물세트가 있다. 사전예약 기간 동안 대량 구입 수요가 높았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2월 24일부터 1월 28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 동안 매출은 김 선물세트가 전년 대비 46.7%, 육포 선물세트가 92.0% 신장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본 판매에서 프리미엄 선물과 함께 다양한 가성비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코주부 프리미엄 육포세트, 저온숙성 채끝육포세트 등 육포 제품과 양반김 특선, 대천 곱창도시락김 선물세트 등 김 제품을 1만5천 원대부터 5만원 이하대 가격으로 선보인다. 

이종철 롯데마트 건식품팀장은 “코로나19로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한편 부담없이 선물할 수 있는 가성비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사전예약 기간 고객 수요를 고려해 본 판매에서 가성비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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