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라방 채널로 차별화 전략 짜는 유통업계
라방의 매력은 끊임없는 ‘댓글 소통’

라방의 가장 큰 매력은 약 1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상품 소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데 있다. (현대홈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라방의 가장 큰 매력은 약 1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상품 소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데 있다. (현대홈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업계 불문 사회 전반적으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소통을 하는 라이브커머스가 인기다. 

연예인들도 더 이상 TV예능이 아닌 V앱을 통한 소통을 선호하고 있다. 1020소비자들은 ‘트렌드가 만들어지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서 TV를 가장 낮은 순위로 뽑았다. 이런 변화 흐름은 유통가도 바꿨다.

유명 브랜드들은 신상품이 출시되면 오프라인 쇼케이스가 아닌 ‘라이브방송(라방)’에서 앞다퉈 공개하고 있다. 라방은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 등 젊은 고객을 유입하는 수단으로 시작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가장 적합한 마케팅 채널로 떠올랐다. 

라방의 가장 큰 매력은 약 1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상품 소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데 있다. 영상 매체에 익숙하고 댓글 소통이 익숙한 고객층의 반응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쇼핑라이브 시청 횟수는 약 1500만, 지난 7월 서비스 출시 이후 4개월간 누적된 시청 횟수는 4500만에 이른다. 요즘은 네이버 같은 대형 플랫폼이 아닌 자체 채널을 만들어 라방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나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하이마트, SSG닷컴 등은 모두 자사 온라인 몰 내에 자체 라방 채널을 갖고 차별화 전략을 짜고 있다. 

◇ 자체 라방 채널로 차별화 전략 짜는 유통업계

라방은 초반에는 개인이나 중소상공인 중심으로 인기를 끌다 요즘은 대기업과 백화점·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본격적으로 합류해 모객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지면서 홍보의 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라방을 통해 기업들은 목표 매출액의 2~3배를 거뜬히 올리고 있는 추세다. 

기관이나 기업 간 협업을 통한 라방에는 쇼호스트를 비롯해 인플루언서나 유튜버, 브랜드 디자이너가 등장해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며 재미와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부터 라이브커머스 100LIVE(빽라이브)를 통해 유명 요리연구가, 문화센터 요리교실 스타강사 등과 식품 및 HMR 라방을 진행해 왔다. 생생한 라방을 통해 포장지 속 실제 내용물을 바로 확인시켜주고 즉각적인 요리 팁도 제공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라이브커머스 ‘하트라이브’에서 중소 파트너사와 손잡고 상생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파트너사 임직원이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출연해 제품을 소개하면서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대홈쇼핑도 연말을 맞아 실시간 라이브커머스 코너인 ‘쇼핑라이브’에서 20여 개 업체가 참여한 라방을 선보였다. 화장품·명품·주얼리·소형가전 등 다양한 인기 상품을 소개하고 해외 직구 플랫폼인 몰테일과 손잡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한국인 유튜버가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레고도 유통업계 최초로 라방을 예고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달 4일 12시부터 1시간 동안 ‘현대H몰’ 모바일앱 내 ‘쇼핑라이브’ 코너에서 2021년 레고 신상품 선보인다고 밝혔다. 방송은 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 지하1층 레고 공식 매장에서 진행한다. 레고 라방에서는 신상품들의 제품 개봉기인 ‘언박싱’ 콘텐츠와 조립후 완성된 모습까지 공개하며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SSG닷컴은 지난 10월 신세계그룹 행사 ‘대한민국 쓱데이’에서 처음으로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라이브’를 선보이며 최대 1만 명 이상이 접속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등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라방을 킬러 콘텐츠로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명품 화장품 입생로랑 뷰티에서 출시한 신제품까지 라방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라이브커머스를 적극 활용 중이다.

라방은 단순히 신제품을 홍보하거나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일 뿐만 아니라 기부활동을 독려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예컨대 롯데온에서는 유통업계 최초로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손잡고 라방을 통해 기부를 진행했다. 방송을 통해 재난구호물품 키트를 판매하고 판매된 키트를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에게 보내주는 구조였다. 롯데온도 고객이 키트 하나를 구매할 때마다 하나씩 더 구매해 기부에 동참했다.

◇ 라방의 매력은 끊임없는 ‘댓글 소통’

라방의 매력은 시청자들이 끊임없이 댓글을 달며 소통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른바 랜선 쇼케이스를 모바일이라는 퍼스널 매체를 활용해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쇼호스트를 통해 일방적으로 정보가 전달되는 홈쇼핑과는 다른 매력이다. 

이를테면 판매되는 상품이 옷이라면 소재에 대한 질문부터 착용감까지 바로 질문하고 화면을 통해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라방에 브랜드 디자이너가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많은데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게 되면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는 장점이 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접속을 ‘선택’해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에서도 단순히 구매 목적에 방점을 두고 있는 다른 채널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물론, 구매 편의성도 크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미 구축된 플랫폼을 활용하기 때문에 시간이나 장소 구애가 없고 수수료나 채널 이용료 등에 대한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하는 요즘 같은 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업계에서는 비용 절감과 투자 대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라방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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