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과 대한항공, 16일 오전 이사회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의
산업은행, 통합작업 추진 위해 한진칼과 8000억원 규모 투자계약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뉴스룸 홈페이지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가 본격 추진된다. 한진그룹은 16일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16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KDB산업은행도 “한진칼과 총 8천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대한항공 화물기에 온도조절 특수 컨테이너가 탑재되는 모습. (대한항공 뉴스룸 홈페이지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가 본격 추진된다. 한진그룹은 16일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16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KDB산업은행도 “한진칼과 총 8천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총 1조 8000억원으로, 내년 초 2조 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칼은 KDB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유상증자 전에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동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 투자 직후 8,000억원 전액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

이날 KDB산업은행도 보도자료를 통해 “11월 6일자로 한진칼과 총 8천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추진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인수하고, 신주인수대금 1조 5000억원에 대한 계약금 3000억원에 충당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되어 자금운영에 숨통이 트일뿐만 아니라, 영구채 3000억원으로 자본을 추가 확충하여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된다.

한진그룹은 “KDB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출자하는 방식을 택한 이유는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대한항공에 대한 한진칼의 지분을 유지해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진칼 역시 KDB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을 전액 차입할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고 또 사안의 긴급성을 감안해 신속하고 확실하게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날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함께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주된 이유는 코로나19로 고사 직전에 있는 국내 항공산업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도 코로나19 위기 지속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며,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추가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하여 국민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이 이번 거래를 성사시킨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치게 되면 세계 10위권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 도약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진그룹은 양사 통합으로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항공산업 경쟁력을 더욱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산업은행은 “통합 시너지를 기반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시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직접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항공산업 정상화를 위해 소요되는 정책자금 투입 규모를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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