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연임 관련 관심 자제부탁 “지금은 산은 역할에 충실할 때”

산업은행 본점(이승리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산업은행이 기간산업 구원투수로 등판하기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산업은행이 존폐의 기로에 선 주요산업을 살리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긴급조치에 돌입하면서 바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 해양산업이 무너지면서 대형 항공사부터 그 협력업체까지 긴급처방에 나섰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먼저 긴급처방을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정부와 중앙대책본부가 지난 4월 22일 발표한 방안에 따라 ‘기간산업안정기금본부’를 설치하고 기금사무국과 기금운용국으로 체계화했다. 또 코로나19 극복과정서 집중관리가 필요한 기업을 위해 기존의 ‘기업경쟁력제고지원단’을 ‘기업구조조정3실’로 확대 개편해 구조조정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기반을 다지는 대로 구조조정을 위한 구원투수로 본격 등판했다. 우선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직면한 해양과 항공업 지원을 위해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본격 가동했다. 기간산업은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기업을 일컫는 말로, 기안기금은 이들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특수목적기구(SPV)다.

산업은행 운용심의회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기업들로부터 기안기금 신청을 받고 있으며 먼저 신청하는 기업들부터 지원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또한 이달 중으로 기안기금에 1조원 지원을 신청했으며, 산업은행은 기안기금채권 발행 계획 등의 작업에 착수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규모의 협력업체도 지원 받을 수 있다.

항공업 또는 해운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총차입금 5천억원 이상, 근로자 300인이상(5월1일기준)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검토의견을 받아 신청 가능하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규모업체도 산업은행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안기금은 신청기업에 코로나19로 발생한 애로에 따른 경영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대출기간은 3년이나 필요시 운용기간에 따라 산정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으로써 구조조정을 통한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차동차의 경우 지난 6일과 19일에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700억원과 200억원의 만기를 모두 올해 12월31일까지로 연장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지난달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국계 차입금이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본사를 통해 한국에 들어와 있다”며 “6월부터 만기가 돌아와 연장이 시급하다. 주주에게 (만기 연장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쌍용차가 외국계 은행과의 협의문제를 해결하면서 산업은행도 만기연장에 나선조치다.

아시나아항공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과 인수조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요가 파악되는데로 심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영위기에 놓인 두산중공업에 수출입은행과 3조6000억원을 자금을 수혈했다. 이와 함께 산은은 두산이 제출했던 자구한 이행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협상을 유도하고 있다. 산은관계자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협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회장 또한 오는 9월 10일 임기가 만기를 맞는 가운데 연임설과 관련한 이슈보다는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산은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담회서 연임설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달라며 “할일이 많은 상황이고 산업은행 회장의 역할을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다음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할 필요도, 시간도 없다“며 기간산업 지원에 총력에 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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