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마트를 방문해 쇼핑중인 한 소비자의 장바구니 모습/그린포스트코리아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마트를 방문해 쇼핑중인 한 소비자의 장바구니 모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3분기 유통업의 침체가 다소 둔화되면서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의는 6일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발표하면서 "3분기는 유통업 경기향방 가를 전환점"이라며 "소비진작정책, 규제완화로 회복세를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천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저인 2분기(66)에 비해 다소 침체가 둔화되면서 긍정적인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자동차, 금융 등 모든 업종이 100이하를 기록하면서 온전히 정상 수준은 아니라는 평이다.  

기준치 100 초과시 호전 전망으로 미달시 악화로 전망한다.

앞서 3분기 지표가 개선된 것은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회복한데 이어지는 효과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원에 이은 결과로 보여진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2월부터 연속 하락하던 지수가 4월 최저점을 찍고 5월부터 소폭 회복하며 6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의 '5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4.6% 증가했고, 산업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결과 또한 전년동월 대비 2% 증가하는 등 각종 지표에서 소비심리와 실적 개선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업태별 전망치를 확인하면 업종별로 온도차는 확연히 드러났다. 

◇ 백화점, 편의점 위축에 벗어났지만...대형마트, 슈퍼마켓 3분기도 어려울 것 

백화점과 편의점은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소폭 상승하면서도 그 이후 어떤 실적도 나오지 않아 3분기에도 어려운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백화점은 코로나19가 시작한 올해 초 최악을 경험했다. 이후 명품, 면세품 판매에 힘입어 매출 반전에 성공했다. 이에 3분기 부터는 상승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여름휴가 시작이 한 몫하고 있다는 평이다. 국내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는 현 시점에 소비자들은 휴가를 위해 의류 및 화장품을 면세점이 아닌 백화점에서 구입을 하는 등의 통계가 파악되면서 실적도 개선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재난지원금과 모바일주류 판매 허용으로 인해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한 여름은 더운 날씨 탓에 음료 판매가 증가하고 심야 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편의점의 대표 성수기로 꼽혀 긍정적 전망을 이끌었다.

대형마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현저히 줄어들자 지난 분기에 역대 최저 전망치(44)를 기록했다. 이어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제외되면서 매출효과를 일으키지 못했다. 여기에 정부의 유통산업개선법의 일환인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 같은 규제로 더욱 상황은 악화됐다. 

슈퍼마켓도 전망치가 소폭증가(8p)에 그치며 3분기에도 뚜렷한 실적개선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71). 슈퍼마켓은 편의점과 같은 맥락으로 주거지역에 가깝다는 접근성을 이용해 반등에 기대를 했으나,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주 구입처를 옮기면서 반사이익기간이 짧게 끝났다. 여기에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면서 가격시장이 무너졌다는 평까지 꼬리표가 달려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까지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곳은 온라인과 홈쇼핑 업태다. 

국내 업태 중 가장 높은 전망치(97)를 기록하면서, 소비심리 회복의 일환으로 생활․가구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으로 가전 매출 증가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확산으로 인해 업종과 업태별 매출 관련 전망치가 순서가 완전히 바꼈다. 아마 각 기업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하고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다소 둔화 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 보고 이어 갔으면 좋겠지만, 또 갑자기 재확산이 물살을 탄다면 앞으로의 상황은 어떻게 변할 지 모른다. 이에 각 기업들은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전염병 전망 추이..사스, 신종플루는 2분기 반등, 메르스는 줄곧 부정전망 이어져

역대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국내 소매유통업 전망추이를 살펴보면 사스(2002)와 신종플루(2009)는 최저점을 찍은 후 두 번째 분기에 반등(100이상)에 성공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메르스의 경우는 높은 치사율로 소비심리위축에 불안심리까지 더해지면서 낙폭 이후 반등에 실패해 좀처럼 회복이 힘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는 확산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양상을 띄면서 국내 수출, 수입까지 타격을 주면서 경제활동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3분기 전망에 대해 침체가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소비활성화에 힘을 실어야 4분기에 반등을 기대 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통 산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범 국가적으로 생산 유통 산업이 불안할때는 일시적으로라도 유통산업규제안을 융통성 있게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  

관계자는 “소비진작 정책은 소상공인들과 지역상권 보호에는 성과가 있었으나,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온라인 판매금지 품목 허용, 대규모점포의 영업시간 완화, 의무휴업일 및 영업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 허용 등을 통해 유통업계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정부의 내수진작 대책 영향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실적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회복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추가 경기보강 정책이 적기에 실행될 필요가 있으며, 유통규제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뒤따라야 소비회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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