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DFG, 하이난 매장 폐쇄 조치
한국 면세업체들, 비상대책위원회 가동하고 방역・소독 등 대응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방역 담당 직원들이 방역용 살균소독제를 이용하여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공) 2020.1.28/그린포스트코리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방역 담당 직원들이 방역용 살균소독제를 이용하여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공) 2020.1.2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빠른 속도로 커지는 모양새다. 중국 본토에서만 사망자는 80명, 확진자는 2744명에 달한다. 확진자 가운데 중증 환자도 461명이나 된다. 국내에서도 확진자 4명이 나왔다. 한국과 중국 면세업체는 확산 방지를 위해 매장 문을 닫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시키는 등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영국 면세 전문매체 무디데이빗리포트는 27일(현지 시간) 중국 국영 면세업체 CDFG(China Duty Free Group)이 하이난 하이탕베이(Haitang Bay)에 있는 CDF몰을 닫았다고 전했다. CDFG는 연간 매출이 5조7000억원(2018년 기준)에 달하는 세계 4위 면세업체다. CDF몰은 지난해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알짜 매장으로 꼽힌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35%에 이른다. 

CDFG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하이난에서는 33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다. CDFG 관계자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해 병원균 전파 위험을 낮춤으로써 전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매장을 다시 열 시점은 정부의 전염 예방 및 관리 요건 등을 따라 적절한 시기에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한국 면세업계도 발빠른 대응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이달 24일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조치에 따라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를 의무화했다. 발열 증상이 있는 직원은 조기 귀가 후 의료기관 진료를 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매장에서는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손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안내데스크 및 계산대 등)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의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방문 직원 귀국 후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 △임산부 및 만성질환 직원 대상 휴직 등의 방안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설 연휴 전날인 이달 23일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열이 있는 직원은 조기 귀가한 뒤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했다. 

이달 29일부터는 주요 출입구에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할 예정이다. 중국을 방문한 직원은 귀국 후 휴가 조치 후 경과를 관찰하고 임산부와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 조치도 취한다는 방침이다.

매장에서는 근무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손 소독제 비치도 늘렸다. 매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무료로 마스크를 증정하고 영업장은 수시로 소독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안내데스크에 마스크를 비치하고 매장 직원은 물론 점포를 방문한 고객들과 여행가이드에게도 요청하면 지급하기로 했다. 손세정제도 구비했다. 내일은 명동점과 강남점에서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보건복지등의 지침(경계 단계)에 의거해 관련 활동을 강화했다. △보건용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위생 강화 △TR부문장 한인규 사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응 TF 가동 △영업장 사전 예방활동(직원 출입구 발열 감시 열화상 카메라 가동・전문 방역 및 영업장 자체 소독) △임직원 사전 예방활동 강화 (각 부서 단위별 매일 2회 체온 측정・외부 행사 자제 등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담당부서(안전환경)가 별도로 있어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의 지침에 의거 위기단계별 고객과 임직원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하면서 안전이나 위생에 대한 회사의 대응에 신뢰를 갖도록 차분하게 엄중한 대응하고 있다”며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관련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