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 이용자가 편의점에서 알리페이로 돈을 내고 있다. (알리페이 페이스북 캡처) 2019.11.6/그린포스트코리아
알리페이 이용자가 편의점에서 알리페이로 돈을 내고 있다. (알리페이 페이스북 캡처) 2019.1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중국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중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은 되레 돈을 지불하기가 어려워졌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만 사용할 수 있고 현금도 플라스틱 카드로는 결제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런 불편을 겪을 일도 줄어들었다. 

알리바바는 5일(현지 시간) 이날부터 중국 방문한 외국인들도 알리페이 앱을 다운로드받아 체류기간 동안 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해외 전화번호, 비자, 카드가 있으면 알리페이를 사용해 상점에서 물건값을 치르거나 기차표를 구입하고 호텔 객실을 예약할 수 있다. 사전에 통화요금을 내고 쓰는 선불폰처럼 돈을 미리 지불해놓고 사용하는 선불 방식이다. 중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3개월 동안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으며 기간이 끝난 뒤 남은 돈은 자동으로 환불된다. 

이전에는 알리페이를 사용하려면 중국 전화번호와 중국 은행 계좌가 필요해 짧은 기간 동안 중국에 머무는 해외 여행객들은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길거리 상인들도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돈을 받을 정도로 간편결제 사용이 확대되면서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외국인들이 소외되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9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4.1%로 중국(69%)보다 높았지만, 모바일 결제 이용률은 26.1%에 그쳐 71.4%를 기록한 중국의 1/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에서 신용카드로, 신용카드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 방식이 변화한 한국과 달리 중국은 현금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단계로 바로 넘어갔다.

지난해 12월 기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국인의 숫자는 5억8300만명에 달한다. 2018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간편 결제 서비스로 결제된 금액은 총 190조5000억위안(약 3경1500조원)으로 전년 대비 58.4%가 치솟았다. 알리페이는 이 거대한 시장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처음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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