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16일 긴급회의서 사우디 드론테러 대응책 논의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16일 서울 종로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석유공사, 정유사, 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긴급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9.16/그린포스트코리아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석유공사, 정유사, 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긴급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9.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안선용 기자]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드론 테러와 관련, 국내 석유의 수급상황 악화시 필요하다면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정부와 민간의 비축유는 2억여 배럴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시설 2곳에서 발생한 드론 테러와 관련해 16일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서울 종로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긴급 개최한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점검회의’를 통해 이같은 방안을 내놨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 역시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이 국내 석유수급과 소비자 가격 등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략비축유 활용을 비롯해 필요시 정유업계와 협력해 사우디를 제외한 기타 산유국으로부터의 대체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국제유가 변동이 가져올 수 있는 국내 석유가격 변동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국내 시장과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과도 국제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원유도입의 경우 사우디산 원유는 대부분 최대 20년의 장기계약 방식이어서 단기적으로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정유사 역시 단기적으로 원유 선적 물량·일정에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태 장기화시 국제 유가의 단기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전략비축유 활용 카드를 꺼내든 점도 사우디가 국내 제1위 원유수입국(2018년 기준 28.95%)인만큼 사태 장기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이번 사태가 국제유가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6일(현지시각) 오전 싱가포르 시장에서 브렌트유가 전 거래일 대비 19% 상승한 배럴당 71.95달러에 거래되는 등 국제원유 시장이 출렁이는 모양새다.

 

as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