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홍 전 대표 페이스북)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홍 전 대표 페이스북)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11일 입장문을 발표해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유감이다.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면서 2·27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여 우리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건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전당대회와 북미 정상회담 시기가 겹치는 것을 이유로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한국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일정 연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일정 연기를 재고한다는 등의 얘기는 없었다. 전당대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지 우리와 관계없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전 시장도 홍 전 대표처럼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늦추지 않으면 12일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에 이어 오 전 시장마저 불출마를 선언하고 두 사람처럼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는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마저 불출마에 동참하면 전당대회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만 출마하는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황 전 총리가 무난하게 당 대표 자리에 오르겠지만 당내 갈등의 불씨가 남아 힘을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또 ‘무혈입성’ 논란이 다시 크게 불거질 수도 있다.

jdtime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