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 주요 기업 주총 키워드 분석
지속가능성장, 친환경 신기술 강화 등 핵심은 ESG
주주친화 정책 강화로 지배구조 개선도 도모

각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개최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각 기업들은 주주와 함께 소통하며 각 사의 중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 동안의 실적과 향후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각 기업들 마다 주요 사안은 차이가 있었으나, 미래 전략은 ESG 경영 강화로 정리된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각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개최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각 기업들은 주주와 함께 소통하며 각 사의 중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 동안의 실적과 향후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각 기업들 마다 주요 사안은 차이가 있었으나, 미래 전략은 ESG 경영 강화로 정리된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주주총회에서 일제히 친환경과 ESG 그리고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주총 시즌 내내 주요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을 강화하고 친환경 기술과 제품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3월 중반부터 시작된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가 별 탈 없이 막을 내렸다. 주총 시즌 동안 국내 주요기업들은 주주총회를 개최해 주주들과 함께 각 사의 중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지난 한 해동안의 실적과 향후 전략을 공유·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주총에서는 몇 가지 공통된 키워드가 등장했다. 특히 국내 주요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을 강화할 것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투명한 기업경영을 통해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이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뜻으로 정리된다. 기업경영의 하나의 트렌드로 등장했던 ESG가 기업과 주주의 소통에서도 핵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16일 개최된 삼성전자의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소액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 등 16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는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과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3월 16일 개최된 삼성전자의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소액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 등 16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는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과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지속가능경영 강조한 삼성전자

많은 기업들이 이번 주주총회시즌에서 지속가능경영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기업은 삼성전자다. 지난 3월 16일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하고,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펼칠 것을 공표했다.

이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직원, 협력사 등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연결 기준 사상 최대치인 매출 280조원, 역대 세 번째인 영업이익 52조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DS부문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통해 지구환경보호를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의 개발·제조·유통·사용·폐기 등 전 생애주기에 걸친 환경영향 최소화를 위해 ‘지구를 위한 갤럭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아래 국내 최대 규모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하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삼성 스마트스쿨, 드림클래스 등 청소년 교육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할 계획이다.

DS부문에서는 친환경 기술과 제품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협력사의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환경경영을 통해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저전력 제품 개발로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 유럽, 중국 지역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한 데 이어 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속 확대하고, 자원 순환을 위한 많은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을 포함한 포괄적인 환경경영 전략을 수립 중이며, 상생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 협력회사 경쟁력 강화와 사회공헌 활동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현대자동차 ‘인간과 자연의 공존’ 위해 노력한다

지난 3월 24일 주주총회를 개최한 현대자동차 역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고객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공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재무재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17조 6106억원, 영업이익 6조 6789억원 등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발맞춘 완성차 전동화 전략과 대기고객 최소화를 위한 차량 생산 증대 등을 통해 이러한 성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차량별 반도체를 최적으로 배분하고, 대체소자를 개발하는 등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반도체 수급 문제에 대응하는 한편, 차량에 쓰이는 부품수를 중장기적으로 줄이고 공용화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 수소 등 미래사업 기반을 구축·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특히 수소 사업의 일환으로 상용차를 중심으로 한국, 유럽, 북미 등지에 판매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동시에 연료전지 발전시스템과 그린수소 등 수소 산업 내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소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현대차는 올해 생산·판매 유연화, 영업이익 성장 등 지난해 일으킨 우호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며 “모빌리티, 수소 등 미래사업 측면에서도 시장을 리드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5일 '제38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SK텔레콤. 이날 SK텔레콤은 본업과 연계한 'SKT ESG 2.0' 활동을 추진할 것을 공표했다. 사진은 주주총회에 참여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3월 25일 '제38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SK텔레콤. 이날 SK텔레콤은 본업과 연계한 'SKT ESG 2.0' 활동을 추진할 것을 공표했다. 사진은 주주총회에 참여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 ESG경영 강조한 SK그룹 계열사

SK 그룹 계열사 역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친환경 사업 전환과 ESG 경영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그린 포트폴리오 확대와 미래에너지, 순환경제 등 신사업을 통해 성장할 것을 공표했다.

이날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은 신규 포트폴리오 발굴에 주력하고, 사업개발 및 R&D 기능을 대폭 강화해 기술에 기반한 그린포트폴리오를 본격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SK이노베이션은 다양한 미래에너지, 순환경제 등 관련 신기술 확보 및 사업화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기업가치를 크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K 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서의 가치를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린 앵커링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고, 획기적 원가절감 방안을 마련해 소재사업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기존 정유·화학·윤활유 사업은 지속적으로 재무성과를 만들어 내는 한편, 다양한 친환경 전환 방안을 실행해 탄소중립을 달성해 각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ESG 경영을 강화한다. 지난 3월 25일 주주총회를 개최한 SK텔레콤은 본업과 ESG 경영을 연계한 ‘ESG 2.0 전략’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의 ESG 2.0 경영은 그린 네트워크를 통한 친환경 성장, ICT를 활용한 안전 사회 조성, AI 서비스와 기술 적극 활용 등을 통해 환경과 안전, 지속가능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자사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를 활성화해 탄소 발생을 유발하는 오프라인 활동(회의, 출장 등)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지속 성장 시켜 산업 현장의 사고 예방과 에너지를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ICT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재난 문자, 보이스피싱 예방 등 고객의 일상을 위험으로부터 예방하고 지키는 활동을 지속 시행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ESG 경영이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경영 현안"이라며 "본업과 연계한 ESG 2.0 활동으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주친화·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지배구조(G) 혁신 약속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 친화적인 신사업과 ESG 부문을 강화할 것을 밝혔다. 이와 동시에 많은 기업들이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는 ESG 중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돼 오는 G(지배구조) 부문을 개선하는 방안의 일환이다.

특히 LG상장사들은 주주환원을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베이션, LG헬로비전 지투알 등 LG상장사들은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3년간의 배당정책을 공시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2020년 공개한 배당정책을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이와 함께 LG상장사 9개 사중 7개 사가 배당금을 확대하며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이노택이 주당 배당금을 202년 700원에서 3000원으로 329% 확대했고, LG디스플레이도 2020년 배당지급이 없었지만 2조원대 흑자줜환에 성광하면서 지난해 주당 650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LG화학은 2020년 1만원에서 지난해 1만 2000원의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이러한 LG그룹은 배당정책 공개와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는 한편, ESG 중 거버넌스(G) 영역에서 개선효과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계획은 다른 기업들도 공통된 전략이다.

SK㈜는 지난 3월 29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형 SK㈜ 재무부장(CFO)은 “경상 배당 수입 30% 이상을 배당하는 기존 정책에 더해 IPO 등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원으로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도 주주환원의 한 옵션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사상최대치인 매출 280조원과 52조원의 영업이익 실적을 배경으로 2021년 기준 연간 9조 8000억원의 배당정책을 확정했으며, 롯데지주 역시 2020년 대비 매출액 9.2%, 영업이익 38.5% 증가한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021년 기준 총 107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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