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도 "문 대통령이 박근혜 특별사면 고민하는 상황 오는 게 정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지원 의원실 제공)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지원 의원실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음 총선께 풀려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의로운 우리 국민들은 당연히 (박 전 대통령) 석방, 사면에 반대할 것이고 그것이 시대정신에 맞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 전 대통령 자체가 정치고 박 전 대통령은 상당한 국민적 지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친박당이 생긴다고 본다. 친박당이 생기면 현행 선거법으로 선거를 치르더라도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되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수도 있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시에서도 일정한 박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남아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계속 지속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친박당이) 전국적으로 상당한 정당 지지도를 받아 비례대표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총선 1년 반 정도 남아 있는데 그때쯤에는 아마 박 전 대통령 신병도 풀리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확정 판결을 받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오랫동안 감옥에 있게 할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고민스러울 거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언급은 정두언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예측과 비슷한 면이 있다. 정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확정판결을 받은 뒤 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 정도로 고착화하거나 40% 이하로 떨어질 경우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를 수밖에 없는 게 정치”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선 “친박들의 도움을 받아 당선되고 현재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 청산에 반대하는 것을 보면 친박 지지는 받을지 몰라도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는 의심스럽다”면서 “나 원내대표가 4선이고 원내대표 선거도 3수를 했기 때문에 원내대표를 한번 할 때도 됐다. 그러나 향후 국정 농단 세력들을 지나치게 보호하면 당내 결속은 되겠지만 비박은 물론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데 대해선 “이 지사가 절묘한 순간에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준용씨 의혹을 거론하면서 부인의 ‘혜경궁 김씨’ 의혹, 조폭 연루설, 연예인(배우 김부선씨) 관련 의혹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며 “사법부에서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치인으로서 자신에게 닥쳐오는 시련을 넘는다면 탄탄대로가 열릴 것이라는 통상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야기를 하면서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련 극복을 예로 들어 설명했더니 일부에선 이를 오해하고 ‘어떻게 DJ와 이 지사를 비교하느냐’고 하는데, 나는 정치인은 늘 시련을 겪고 그 시련을 넘을 때 미래가 있단 것을 말한 것이지, DJ의 시련과 이 지사의 시련을 단순하게 같이 언급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하는 데 대해선 “건강 때문에 야 3당 단식 및 농성에 함께하지 못하고 방송 등을 통해 간접 지원해 죄송하다”면서 “야 3당의 단식 및 시위를 중단하는 길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약속하고 공약한 더불어민주당이 성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인데, 아직도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찬성하지만 한국당이 반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안 되는 거 아니냐는 물음엔 “민주당이 한국당과 손을 잡고 평화당과 정의당, 바른미래당 일부를 배신하지 않았느냐”며 “민주당은 이제 한국당을 택할 것인지, 평화당과 정의당, 바른미래당 일부를 택할 것인지 정의로운 결정을 내리고 한국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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