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은 테슬라…노조 때문에 직원 해고? 핵심 인재 이탈
위기 맞은 테슬라…노조 때문에 직원 해고? 핵심 인재 이탈
  • 조규희 기자
  • 승인 2017.11.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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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400~600명 규모 직원에게 해고 통보 
UAW, "노조 설립 지지가 해고의 이유"
리스크 해결해야 선도기업으로 성장 가능
테슬라 공장 [출처=테슬라]
테슬라 공장 [출처=테슬라]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테슬라의 인력 관리가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테슬라는 보급형 라인업인 모델3 생산이 더뎌지자 '성과부족'을 이유로 전체 직원 중 1~2% 규모인 400~6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했다. 그중에는 엔지니어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을 해고한 것 아니냐"며 비난이 일기도 했는데, 해고의 진짜 이유가 '노동자들이 노조 설립을 시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에서는 올해 초부터 UAW(United Auto Workers, 자동차 근로자 노조)에 자문하는 등 노조 설립 움직임이 꾸준히 있었다. 이에 대해 테슬라 엘론 머스크 CEO는 공식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 왔다. 테슬라의 프레몬트는 미국 자동차사 공장 중 유일하게 노조가 없다.

이번 해고에 대해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직원의 성과부족이었지만, UAW의 주장은 다르다. UAW는 노동관계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에 "테슬라가 노동자의 노조 설립을 이유로 해고한 것은 불공정하며, 해당 근로자 복직을 명령하라"고 요구했다.

CNN은 "노조 지지자들은 성과를 달성했음에도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테슬라 해직 근로자인 마이크 윌리엄스는 CNN과 인터뷰를 통해 "테슬라에서 5년간 주당 72시간씩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나는 노조 셔츠를 입고, 노조 스티커를 붙이는 등 노조 설립을 지지했다.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해고의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 나는 단지 노조가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며, 회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믿었다"라고 말했다. UAW는 마이크 윌리엄스와 같이 노조 설립을 지지한 직원이 지난 6개월 동안 괴롭힘을 당했으며, 해고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엘론 머스크 CEO와 UAW는 지난 1년 동안 노조 설립에 대한 문제로 다퉈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노조 설립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테슬라가 직원을 처벌한 사례는 없었다.

테슬라는 직원들의 해고 이유를 단지 성과 부진 때문이라고만 발표했다. 테슬라는 "우리는 공정한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실적에 따라 승진과 해고를 결정한 것뿐"이라고 노조와 관련된 의혹을 부인했다. 더불어 보다 나은 처우를 위해 노조가 필요하다는 테슬라 직원들의 입장에 대해 "직원들의 대우가 업계 평균보다 좋다"며, 노조의 필요성을 부정했다.

 

젠 와그너의 링크드인 프로필 [출처=링크드인]
젠 와그너의 링크드인 프로필 [출처=링크드인]


이와 같은 상황에서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 담당 이사였던 젠 와그너(Jen Wagner)의 퇴직 사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와그너는 자신의 링크드인 페이지를 통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배터리와 파워트레인과 관련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와그너는 2013년 1월 테슬라에 합류해 모든 자동차와 파워 월 기술 개발에 참여한 핵심 인력이다. 

그가 사업을 개시한 시점은 2017년 10월로 표기돼 있으며, 9월까지 테슬라에 재직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테슬라의 해고 시점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테슬라의 대량 해고와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해고로 인한 인력 공백에 대해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공석이 된 자리는 새로운 직원들로 채워질 것"이라며,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테슬라가 맞이한 문제는 비단 인력 문제뿐만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미 50만 대의 선주문을 받은 '모델3' 생산이 계획처럼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삼사분기에 고작 260대 생산에 그쳐 애초 목표였던 1500대에도 한참 모자란 성과를 냈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해고의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했을 만큼 이 문제는 심각하다.

사실 이 문제는 이미 예견된 문제일 수도 있다. 엘론 머스크 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제품 양산에 차질을 빚는 이유는 병목현상 때문"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얼마 전 테슬라는 병목 현상 해결을 위해 생산 목표를 3개월 늦춘다고 공식 발표했다.
 

모델3 [출처=테슬라]
모델3 [출처=테슬라]

 

테슬라에 대한 세간의 기대는 매우 높다. 특히 합리적 가격에 공급되는 테슬라의 첫 번째 전기차로 기록될 모델3에 대해서는 테슬라의 투자자, 소비자, 업계 관계자 할 것 없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분명 현시점에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기술력 있는 회사이며,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만큼 테슬라로서는 큰 기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테슬라가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재한 몇 가지 리스크를 반드시 슬기롭게 해결해야 할 것이다.

khcho@eco-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