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주장한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당위성 정면 '부정'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출처=구글]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출처=구글]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트럼프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당위성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보고서가 최근 미국에서 발간됐다.

미국 정부 기관이 발간한 '기후 과학 특별보고서'에는 미국의 기후 변화 중 90 %가 인위적으로 발생되고 있으며, 지구 온난화의 증거가 어느 때보다 강해졌음을 발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총 447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는 13개 연방기관 소속 과학자들이 참여해 연구한 결과다.

본 보고서가 밝힌 결과는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은 무관하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과 정면으로 상반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릭 페리 에너지 장관과 스콧 프로잇 환경보호국 총재 등은 지속적으로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왔다.

본 연구에 참여한 Rutgers 대학 기후과학·지질학·기후정책 전공 로버트 콥 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 4년 간의 연구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을 야기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1900년 이후 지구 온도가 1℃ 상승했고, 해수면은 8 인치 상승했는데, 그 기간 동안 폭염, 폭우 및 산불이 더 자주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1950년 이래 온난화에 대한 인간의 책임이 92~123%라고 수치화했다. 텍사스 테크의 공동 저자인 캐서린 헤이 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화산과 궤도주기와 같은 일부 자연력이 지구를 식히려 노력하고 있지만 온실 가스의 영향에 압도 당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 시기는 현대 문명 역사에서 가장 온난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본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하며, 기후변화 원인에 대한 보편적 연구결과를 전면 부정했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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