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의원, "구제역 발병 90%쏠린 충남, 토착화 대응 방역 필요"

지난해 160농가 NSP검출, 전년보다 2배넘게 증가

충남, 전국 NSP검출 농가중 51%…홍성군 33%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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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사진=환경TV DB]

[그린포스트코리아 박현영 기자]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의 90%가 충남도에 쏠린 가운데, 올해도 충남 홍성군을 중심으로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돼지 농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충남지역내 상재화된 구제역 바이러스로, 바이러스 토착화가 우려된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국내 내부감염에 따른 구제역 NSP(Non-Structural Protein·비구조단백질) 항체 양성 반응을 나타낸 돼지들이 충남에서 홍성군을 중심으로 꾸춘히 출현했다.

김 의원 측은 “ 난해 전국에서 21건의 구제역이 나타났을 당시, 홍성군을 중심으로 충남지역 구제역 NSP항체 양성 반응을 보인 소·돼지 농가수가 전년보다 2배이상 늘었다”며 “겨울이 오면 구제역이 국내에서 어제든 발병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크게 SP(Structural Protein·구조단백질)와 NSP로 나뉜다. 문제는 NSP 항체로, 이 항체는 백신접종이 아니라 진짜 구제역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SP는 백신접종으로 만들어지는 항체다.

결국 NSP항체 양성반응을 보이는 소, 돼지는 증상만 나타나지 않았을 뿐 이미 구제역에 감염됐거나, 걸렸다가 나은 개체다. 다시 말해 이 개체들은 야외 감염, 즉 백신접종이 아니라 지역에 상재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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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현권 의원실]

충남도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충남 지역에선 구제역 발생이 2015년 72건에서 지난해 2016건으로 늘었다. 특히 2015년엔 돼지에서만 NSP항체 양성반응이 나타났지만, 지난해 들어선 6곳 농가에 걸쳐 소에서도 나타나 구제역 내부 감염이 돼지에서 소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전국에서 차지하는 충남지역 구제역 NSP항체 양성 비중이 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구제역 혈청예찰 결과, 2015년 전국 496농가에서 NSP가 나왔고, 충남지역의 NSP양성 반응 농가 비중은 14.5%다. 지난해 NSP양성 반응 가축을 기른 농가수는 전국 313곳으로, 충남에서만 160농가였다. 충남지역 NSP 검출농가 비중은 51.2%로 전년에 비해 36.7% 올랐다.

충남 중에서도 구제역 방역의 중점관리지역으로 지목된 홍성군에 NSP양성 반응 농가가 집중됐다. 홍성군의 NSP양성반응 소·돼지 농가수는 2015년 45농가에서 2016년 103농가로 늘었다. 지난해 홍성군 구제역 NSP양성 반응 소‧돼지를 기르는 농가수는 충남 안에서 65%를 차지했다. 또 전국에서 홍성군 구제역 NSP검출 농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33%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충남도 당국은 “NSP검출 농장에 대해선 이동제한과 정밀검사에 이어 백신을 추가 접종하고 도내 도축장으로만 출하를 허용하고 있다”며 “축사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이동제한 해제한 뒤에도 3개월간 해당농장의 출하 때 농장위생과 NSP‧SP‧항원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남도는 2010년 이후 579 농가 52만5699마리를 구제역 살처분 했고, 농가에 1611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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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현권 의원실]

김 의원은 “충남 홍성군을 중심으로 지난해 NSP양성반응 가축 농가수가 늘었다는 것은 이미 구제역 상재화가 상당히 진전됐음을 의미한다”며 “충남 지역 소·돼지의 구제역 백신접종과 방역활동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NSP 양성반응 가축 농가수가 충남지역에서 크게 늘었고, 올해도 지속 늘어나고 있다”고 “이제 구제역 방역에 대한 개념도 상재화한 국내 실정에 맞춰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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