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지진으로 인한 재해 피해 가장 많아

김병욱 의원, “문화재 피해 예방 대책 필요”

자연재해로 인한 문화재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Pixabay]
자연재해로 인한 문화재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Pixabay]

최근 10년간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문화재 피해 복구에 투입된 예산이 34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문화재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한 문화재‧피해 건수는 총 432건 이었고, 국비와 지방비를 합산한 복구예산 비용은 341억 535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해는 2012년으로 피해건수는 총 132건이며, 71억 3267만원의 복구비용이 발생했다. 이는 10년간 들어간 복구 예산 총액의 20.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당시 훼손된 주요문화재로는 김제 금산사 미륵전(국보 제62호), 통영 충렬사(사적 제236호) 등이 있다. 2012년 한해에 덴빈, 볼라벤, 산바와 같은 태풍이 연이어 상륙하면서 문화재가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작년에는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해 많은 문화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87건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복구비용은 63억 7320만원에 이르렀다. 당시 대규모 지진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주에서는 첨성대(국보 제31호), 석굴암 석굴(국보 제24호), 불국사 다보탑(국보 제20호) 등 38건의 문화재가 훼손됐다.

한편 지역별로는 경북이 88건으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는데 38건(43.1%)이 지난해 발생한 지진으로 입은 피해였다. 뒤이어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은 전남이었다. 지난 10년간 전남에서 발생한 80건의 문화재 피해 중 48건은 2012년 태풍으로 인해 발생했다. 이는 전남의 문화재 피해 총 발생 건수의 60%에 달하는 수치이다.

10년간 훼손된 문화재로는 석굴암(국보 제24호)과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 등 국보 24개와 부산 범어사 대웅전(보물 제434호), 경주 석빙고(보물 제66호) 등 보물 116개가 있다.

김 의원은 “문화재의 피해는 복구한다 해도 본래의 가치를 온전히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문화재 소재 지자체와 문화재청이 보다 각별한 예방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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