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주교면에 위치한 갯벌. [사진=환경TV DB]

 


올봄 서해 연안에서 발생한 고수온 현상으로 바지락 산란 시기가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졌다. 이르면 7월 말이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는 지난 4월 충남 태안·보령, 전북 고창의 바지락 양식 어장 모니터링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모니터링 결과 이들 3곳의 사리(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 밀물이 가장 높을 때) 기간 평균 수온은 각각 13.8도, 16.4도, 21.1도로 측정됐다. 이는 예년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갯벌센터는 바지락이 전년보다 더 빨리 산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해안 바지락은 쏙과 서식지 경쟁에서 밀려 생산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 [사진=환경TV DB]

 


이 같은 추정은 '봄철 수온'에서 비롯됐다. 

연구센터에 따르면 바지락은 수온에 민감하다. 특히 생식세포가 발달하는 시기인 봄철 수온은 바지락의 산란기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 수온이 높을수록 산란기는 빨라진다. 

하지만 연구센터는 지난 겨울 가뭄으로 바지락 먹이인 식물성플랑크톤과 함께 산란량도 줄어든 것으로 보고, 바지락 성장과 번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 조사를 지속적으로 할 방침이다. 

더불어 ▲환경에 강한 우량 바지락 모패 탐색 ▲자연채묘기술 개발 ▲양식 현황 모니터링 ▲채취 장비 기계화 연구 ▲고령화 및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첨단 양식 방안 도입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허영백 갯벌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 갯벌 패류 양식은 환경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양식 생물·환경·자원·공학 등을 연구하고, 모패 관리 방안과 우량 종패 생산 연구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해안 바지락 생산량은 2009~2011년 약 3만6000~4만톤에 달했지만, 갯벌 어장 내 쏙의 대량서식 등으로 급격히 줄어 2만3000톤가량 생산되고 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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