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세가 국내 휘발유·경유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국제유가가 1년 사이 70%가량 급등했다. 이에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5년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54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지난해 동기간 30달러 선이었던과 비교하면 70%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국제유가의 오름세는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석유류 가격이다.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2월 휘발윳값은 전년 동월 대비 12.4%, 경유는 18.5% 올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3%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지난 2011년 11월(16.0%) 이후 최대치다. 석윳값에 직접 영향을 받는 교통비는 1년 전보다 6.0% 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60달러 선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 이상 기름값도 ℓ당 1600원대를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72센트(1.4%) 오른 배럴당 53.3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전일 대비 브렌트유도 73센트(1.3%) 높은 배럴당 55.8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 강세는 달러 약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7주 동안 최고치까지 올랐던 달러인덱스(주요국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는 이날 0.6% 정도 떨어졌다.

이 와중에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감축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 유가의 상승 폭이 제한됐다. 또한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채굴장치가 7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발표도 국제 유가 상승세를 막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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