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온도 상승, 식량부족, 저산소 지대…'3대 해양재난'

[사진=환경TV DB]

 


현재와 같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100년도 채 되지 않아 심해 생물들이 굶어서 멸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4일 전문학술지 '엘레멘타'에 발표된 세계 20개국 해양연구소 연구자들의 논문에 따르면 2100년쯤 수심 200~6000m의 심해에 사는 생물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과 전사소 수역 확대 등의 환경변화를 겪게 된다.

연구자들은 '기후변화대책 정부간 위원회'를 위해 개발한 31개 지구시스템 모델을 사용해 해양동물이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는 심해의 해수온도, 산소량, 산성도(pH), 먹이의 공급량 등을 예측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수심 해역의 해저 바닥까지의 공간에 존재하는 먹이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서식하는 생물들도 점점 크기가 작아져 일부는 번성하거나 이동하겠지만 대다수는 죽음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바닷속 생물다양성이 파괴되고, 해파리나 오징어 같은 연체동물이 늘어나며 물고기와 한류 산호초등은 희소해질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또 이 연구에 사용한 지구 시스템 모델들에 따르면 2100년 3000~6000m 해저의 바닥층 해수온도는 북대서양과 남북극 해역에서도 현재 기온보다 0.5도~1도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0~3000m 깊이에선 기온 상승세가 가속화돼 태평양, 대서양, 남북극 해역 대부분의 온도가 4도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먹거리의 부족과 먹이사슬의 붕괴를 가속화해 결국 대부분 멸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해저환경에서 4도의 수온 상승은 수 백만년 겨울 만에 처음으로 한 여름을 맞는 것과 같다"며 "이미 심해 지역 대부분에서 먹잇감 부족이 극심하지만, 앞으로는 거의 기아사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10여년 전부터 남북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 전역에서는 저산소 또는 무산소 해류층으로 인한 갑각류의 대량 폐사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해수온도 상승, 식량부족, 저산소 지대는 향후 3대 해양재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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