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na bit 유튜브>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학 신설을 둘러싸고 학교와 학생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일 이화여대 본관에는 700여명의 학생들이 건물 1층과 계단을 점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한 차례 경찰력이 투입됐는데도 오히려 농성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화여대와 학생들 간의 갈등은 28일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폭발했다.

이화여대는 5월 교육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을 신청해 이달 초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와 함께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는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고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전공과 건강·영양·패션을 다루는 웰니스산업 전공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201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게 된 상황에서 학생들은 전반적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은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학위 장사’라고 이번 단과대 신설을 폄하하고 있다. 이미 사회 진출한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면 현재 있는 평생교육원을 강화할 일이지 굳이 단과대학을 신설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이유다.

5일간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은 학교 측이 학생 간담회 등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생략한 채 밀어붙이기 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갈등의 근본적 요인으로 ‘학벌 순혈주의’의 약화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이라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순혈주의’가 약화되고, 입학 성적이 낮아지는 등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는 학생들의 반발 심리가 표출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사회에 진출한 여성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시대 흐름과 건학 이념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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